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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핵심 캐시카우서 강등 근원지로
백승룡 기자
2023.06.29 06:10:19
②실적악화 속 투자부담 가중, 12년 만에 등급 조정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롯데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자랑하던 롯데케미칼이 12년 만에 강등에 처했다. 그룹 내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던 롯데케미칼이 흔들리면서 롯데그룹은 연쇄적인 신용등급 하락을 맞이하게 됐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유통 사업이 흔들릴 때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롯데케미칼은 왜 주저앉게 된 것일까.


◆ 5개 분기 역속 적자 행진…"경쟁사 대비 실적 충격 커"


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로 낮아진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이 지난 2011년 A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이후 롯데케미칼은 최근까지 AA+ 등급을 유지해 왔다. 롯데케미칼이 신용등급 하락에 처하게 된 배경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투자 부담 확대가 핵심이다.


이번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투자 부담 확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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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주 원료인 납사 가격도 급등한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 수요는 위축되면서면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021년 하반기부터 유가상승, 국내외 설비 증설 등 공급부담이 심화된 가운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면서 전방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실적 추이를 보면 연결기준으로 ▲2022년 2분기 -214억원 ▲2022년 3분기 -4239억원 ▲2022년 4분기 -4000억원 ▲2023년 1분기 -262억원 등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는 7626억원 규모였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제품보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한 '규모의 경제'에 힘을 실었던 사업 전략이 독이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요 위축에 따른 공급 부담으로 NCC 6개사 모두 실적이 저하됐다"면서도 "경쟁사인 LG화학 대비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가파르게 저하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LG화학 대비 롯데케미칼은 올레핀 및 범용 폴리머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며 "범용 폴리머는 경기 상황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 비어가는 곳간, 과중한 투자부담…뒤늦은 이차전지 진출 '승자의 저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해외 설비투자 등으로 자금 소요가 커진 롯데케미칼로서는 수익성 악화가 고스란히 차입부담으로 귀결됐다. 지난 2021년 말까지만 해도 총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아 '실질적 무차입' 기조를 이어갔던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 1년 남짓한 사이 급격하게 차입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대금을 치르면서 자금 소요가 급격히 확대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대금 중 계약금 2700억원은 지난해 10월 지급한 데 이어, 잔금 2조4300억원은 올해 3월 지급한 바 있다. 한신평은 "올해 1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잔금 2조4000억원이 지출되면서 차입규모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재무현황 추이.(단위:억원) / 나이스신용평가

사업 포트폴리오 상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타이밍이 아쉽다는 평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신사업 대응이 늦어 주요 그룹 가운데 홀로 전기차·이차전지 관련 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약점이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이 뒤늦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나서면서 이차전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롯데케미칼의 호황기가 다 끝난 시기와 맞물리면서 일종의 '승자의 저주'에 빠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투자 부담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롯데케미칼은 연평균 약 4조원 수준의 설비·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외에도 1조9000억원 규모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등 대규모 자금 소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롯데케미칼의 중단기적인 이익창출력 저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투자부담은 과중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흑자 예상되지만…"턴어라운드 난항 전망"


롯데케미칼은 일단 적자 기조에서는 곧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초 석유화학 사업에서 손실은 지속되겠지만 롯데정밀화학·롯데첨단소재의 이익 등이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다만 '화려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올해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중국 리오프닝 이후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 내년까지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과거 대비 낮은 이익창출력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도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8억원 수준으로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까지 기초 범용 제품군의 중국 자급율 상승과 글로벌 수요 성장 둔화로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흑자 전환을 유의미한 변화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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