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총 66건의 경매를 진행했다. 이 중 12건을 매각하며 매각률은 18.2%, 매각가율은 85.6%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한 경매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매각한 물건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대로에 자리한 '은도빌딩'이다. 해당 건물은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신논현역 역세권 입지에 자리해 있다.

은도빌딩은 감정가만 627억원에 달하는 고가 빌딩이다. 이 건물은 상속재산에 대해 공유자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경매로 나오게 됐다. 공유자 중 한 명이 2021년 10월 공유물분할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듬해 12월 법원은 임의경매 개시를 결정했다.

은도빌딩이 경매로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16일 경매에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번에 진행한 은도빌딩 경매에는 ㈜수정이라는 기업이 단독 입찰해 536억원에 낙찰받았다. 은도빌딩의 대지면적은 502㎡(151평)이며, 연면적은 2267㎡(673평)다. 낙찰가 기준 대지면적 3.3㎡당 가격은 약 3억5533만원, 연면적 3.3㎡당 가격은 7972만원이다.

해당 건물이 한차례 유찰되며 최저가가 대폭 낮아진 덕분에 매각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매각한 서초구 건물과 같은 고가 빌딩의 경우 한 차례 유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유찰될 때마다 감정가 대비 20% 저렴해지는데 고가 빌딩일수록 저감되는 금액폭이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논현역 일대 건물 매매가격과 비교하면 은도빌딩의 낙찰가는 저렴한 수준이다. 밸류맵에 따르면 은도빌딩 맞은편에 자리한 한 건물은 지난 2월 1000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건물의 대지면적은 548㎡(166평), 연면적은 1984㎡(601평)로 은도빌딩과 비슷한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은도빌딩 낙찰가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에 매각된 것이다.

㈜수정은 은도빌딩을 임대료 수입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은도빌딩에 입점한 점포의 총보증금은 4억3000만원이며 월세 수입은 1879만원에 달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일반 매매시장에서 서초구 빌딩과 같은 고가 빌딩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 같은 고가 빌딩은 개인보다는 법인이 많이 접근하는데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