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기업공개(IPO) 일정에 착수한 시큐센과 알멕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흥행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종목 가격 제한 폭 확대를 앞두고 거둔 성과인 만큼, 첫 따따블(400%) 종목 등장할 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큐센은 지난 13~14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00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 1865개가 참여했고 이 중 94.7%(가격 미제시 포함)가 공모가 희망밴드(2000~24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1~6개월) 확약도 230건에 달했다.

시큐센은 공모가를 3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 몫으로는 48만7000주를 배정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34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콤텍시스템 자회사인 시큐센은 인공지능(AI) 기반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 보안 솔루션 및 컨설팅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시큐센과 같은 날 공모일정을 진행한 알멕도 1772개 기관투자가 관심을 받으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697대 1을 기록했다. 알멕은 공모가를 희망밴드(4만~4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5만원으로 확정했다. 모빌리티 알루미늄 소재·부품 기업으로 탄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장 시가총액은 2983억원,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시큐센과 알멕은 오는 20~2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각각 29일,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두 기업 모두 '신규 상장 종목 가격 제한 폭 확대 시행' 뒤 입성하는 점에서 상장 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6일부터 새내기주의 상장 당일 가격 제한 폭이 공모가의 60~400%로 변경된다. 그간 공모가의 90~200% 내에서 기준 가격을 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30% 내에서 거래됐으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뒤 상한가)'에 성공한 일부 기업 위주로 신규 거래가 막혀 비정상적 주문이 이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한국거래소 등 금융당국이 제도개선에 나선 것이다.

기존 제도대로라면 시큐센은 확정 공모가 3000원의 90~200%(2700~6000원)에서 기준가를 결정하고 ±30% 내에서 거래된다. 변경 후에는 3000원의 60~400%(1800~1만2000원)에서 거래된다.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최대 4배에 달하는 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그만큼 손실 위험도 커진 것이다. 알멕 역시 상장 당일 주가가 최대 2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시큐센과 알멕의 상장 첫날 주가 흐름에 관심을 모으면서도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모주 투자 주의를 요구한다. 가격 폭 확대로 급격한 주가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자칫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가격변동 폭 제한 확대로 최대 4배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 상장하는 새내기주들도 주가가 급변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매매·매수에 대해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