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은행들이 매년 4월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작성·공개한다. 그간 비난의 대상이 됐던 은행들의 이자이익, 임직원 성과급과 관련한 내역도 보다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 제12차 실무작업' 회의를 열고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분기별로 경영실적을 공시하고 있지만,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이 목적으로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고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경영현황을 공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수익을 내며 발생한 수익을 어디에 활용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자산/부채 구성 ▲수익/비용 구성 ▲당기순이익 활용 등 세 가지 항목이 포함될 예정이다.

자산/부채 항목에는 대출과 유가증권, 예수금 및 차입금 등 은행의 자산운용 및 조달에 관한 전반적인 구성과 함께 평균금리(전년 대비 변동원인 포함) 등을 포괄해 설명하도록 했다. 

수익/비용 항목에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뿐만 아니라 임직원 급여도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급여에는 대내외 관심도가 높은 임직원 경영성과급, 희망퇴직급 등의 산정기준 및 주요 변동원인 등이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당기순이익 항목은 크게 자본적립과 배당 현황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차기년도 대출확대 규모를 고려한 자본적립 등 규모와 관련한 의사결정 구조도 설명하도록 했다.

은행권은 이날 논의를 시작으로 추가 논의를 거쳐 올해 3분기 중 보고서 세부구성을 확정해 이듬해 4월말까지 매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작성·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올해 하반기 중 지난해 경영현황에 관한 보고서를 시범적으로 작성·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은행의 상세한 경영현황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은행권에 대한 사회적 평가 등을 고려할 때 경영현황 공개의 전반적인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일률적으로 공시가 이뤄질 경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 부위원장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이 연내 시범 작성·공개를 목표로 금번 방안을 보다 세밀하게 다듬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금융당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