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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새전략?...DB하이텍에 5년 치 자료 요구
김민기 기자
2023.06.07 08:07:13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절차 vs. 반도체 영업 비밀 유출 우려 무리한 요구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6일 12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출처=DB하이텍)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가 DB하이텍에 5개년 치에 달하는 무리한 자료 요구에 영업 기밀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CGI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주주협의를 요청했다는 원칙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DB하이텍 측은 KGCI가 요구한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자료 유출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법적 검토까지 거치고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 DB, 방대한 자료 요구에 시간 걸려


6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 1일 DB하이텍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주주와 소통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DB하이텍을 향한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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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0일 KCGI는 주주협의 요청을 담은 첫 공문을 발송했다. DB하이텍 측은 일주일 뒤 회신 공문을 통해 주주협의 일정을 정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논의 건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KCGI는 지난달 4일 두 번째 공문을 통해 논의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안건을 전달하고 주주로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자료도 함께 요청했다. 이에 DB하이텍 측은 요청한 자료를 준비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자료가 준비된 뒤 협의 일정을 논의하자고 답했다.


하지만 KCGI는 같은 달 19일 세 번째 공문을 통해 일정 협의를 재차 요구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언론에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DB와 DB하이텍 주가는 급등했다. 


KCGI의 주주서한은 ▲KCGI가 생각하는 좋은 거버넌스의 모습 ▲DB하이텍의 글로벌 경쟁력과 우수한 사업역량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원인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안 등이 담겼다. 특히 DB하이텍 기업가치의 저평가 요인으로 후진적 거버넌스를 꼽으며 거버넌스 선진화 방안을 제안했다.


KCGI는 "일련의 주주협의 요청 과정을 통해 DB하이텍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주주와 소통이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강한 의문을 품게 됐다"면서 "거버넌스 이슈로 인해 DB하이텍 기업가치가 계속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하락하는 현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DB하이텍 측은 대면 협의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자료 정리에 시간이 필요할 뿐 대면 협의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3주 기간 동안 5년 치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자료가 아직 시장에 오픈되지 않은 미공개 정보라 주주 간 형평성 문제로 법적 검토를 받고 있는 중이다. 


또 회계원장 등 영업기밀에 속한 자료도 많고 주주 간 정보 형평성 문제 등 법적인 측면에서도 검토할 사안이 많아 현재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고 있다. 


이에 DB하이텍 측은 "이 시점에서 'DB하이텍이 주주 협의를 통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KCGI의 일방적인 언론 공표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KCGI에서 지난 5개년 동안의 각 사업보고서상 회계, 영업, 인사, 재무 등 자료를 요청했다. 자료 양이 방대하지만 충실히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오너 용퇴 요구...'무리한 주장' 지적


업계에서는 KCGI가 DB하이텍 주가가 하락하고 DB그룹이 DB하이텍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새로운 전략을 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B그룹이 지주사 전환 이슈가 해소되면서 2년이라는 시간을 벌었고, DB하이텍도 물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당분간 주가 상승 동력이 떨어지자 주주서한 공개로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DB하이텍 입장에서는 KCGI가 지분 7.05%로 아무리 대주주가 됐다고 하더라도 5년 치나 되는 정보를 제공했다가 경영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배임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모든 일을 진행함에 있어 기본 원칙을 다시 확인하며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 기술 정보는 매우 민감하다. 미국이 반도체 보조금을 이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영업상 비밀유지 조항에 저촉되는 내용들이 많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턱대고 행동주의 펀드에 정보를 제공해 주기는 어려운 면이 많다.


또 업계에서는 KCGI의 '김준기 창업 회장의 퇴사' 요구와 관련해서 무리한 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김 회장은 DB하이텍이 반도체 시장이 주목받지 못하고 수년간 적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사재를 털어 현재 위치까지 회사를 키운 인물이다.


반도체 사업 특성상 오너의 과감한 결단 없이 지속적인 투자나 사업 추구가 힘들다.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조차도 반도체 사업으로 2번이나 부도에 직면하는 위기를 겪었다. 시장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김 회장이 DB하이텍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착과 의지로 사업 주도권을 쥐면서 회사를 이끌어 갔기에 지난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KCGI의 공세 속에 DB하이텍 측은 KCG와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면 주주 누구와도 소통하고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KCGI에 자료를 제공한 후에 추후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를 거쳐 '주주 협의'도 충실히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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