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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혁신은 지금부터가 시작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
2023.06.07 15:06:5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6일 12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 지금은 컴퓨터 사용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처음에는 거대하고 비싼 계산기에 불과했다. 문서 처리, 게임 등 각종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컴퓨터의 활용도가 올라갔고 인터넷을 만나 우리 일상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결국 기술의 혁신은 자체의 고결함보다는 그 쓸모에 방점이 찍혀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개인 간 거래(P2P)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산 저장함으로써 누구도 임의로 수정할 수 없지만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누군가를 믿지 않아도 그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무신뢰 기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블록체인이 발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 역시 그 쓸모를 개발하는 데 있다.


무신뢰 기반 시스템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대표적으로 돈과 현물이 오가는 금융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재산을 양도하거나 송금할 때 서로 간의 신뢰를 확인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이러한 서비스를 금융사에서 제공해 주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중개자 필요 없기 때문에 관련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기술이다.  


때문에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서비스가 있다면 바로 탈중앙금융 또는 디파이(Defi)라고 할 수 있다. 금융이라는 단어에는 대출, 투자, 거래 등 다양한 의미가 포함되는데 디파이가 유달리 두각을 보인 곳은 바로 탈중앙거래소(DEX)였다. 


바이낸스나 업비트 같은 거래소는 가상자산을 다루지만 운영방식은 완전히 중앙화돼 있어 디파이라 할 수 없다. DEX의 등장은 그 자체로도 혁신이었지만 상당수 DEX가 활용한 AMM(Automated Market Maker) 역시 기존에는 볼 수 없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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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M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자면 DEX 내에서 가상자산 간 환율을 계산하는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비유로는, 한 바구니에 A, B 코인이 담겨있을 때 A코인을 1개 넣으면 B코인 1개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바구니의 총무게를 같게 유지하는 것이다. 


AMM에서는 이 바구니를 '유동설 풀'이라고 한다. 유동성 풀 내 가상자산의 비율로 환율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두 코인을 매매하고자 할 때는 두 코인이 모여있는 유동성 풀에서 거래할 수 있다. A코인을 B코인으로 교환하는 인원이 많아질 경우, 풀에 B코인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B 코인의 가격이 비싸지는 원리다.


AMM의 장점은 유동성 풀만 조성된다면 거래량이 적은 소규모 코인 거래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거래소의 오더북 방식은 코인을 팔고 싶어도 사는 사람이 있어야 거래가 체결된다.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를 충분히 매칭시킬 만큼 거래량이 많아야 하거나 마켓메이커의 역할을 필요로 했다.


DEX의 등장으로 디파이가 급격하게 성장한 한편, 최근에는 그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서비스 보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이기에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됐지만 프로토콜 자체 결함 가능성 및 부정확한 체결가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이 활용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까지 디파이는 리테일을 위한 혁신이지 기관을 위한 혁신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 기술이 고도화되며 알고리듬 기반 레버리지 투자 및 대출,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됐다. 투기 목적 자금이 주를 이루며 지속적인 선순환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고 특히 루나 사태 이후 알고리듬 기반 디파이에 인식이 크게 악화되기도 했다.


금융산업에 있어 기관의 역할은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비합리적인 변동성을 통제하고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관이 디파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성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관에 중요한 것은 현란한 기술보다는 운영 정합성과 안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금융기관이 디파이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FTX 파산의 영향이 컸다. 아직은 가상자산 시장을 위한 규제 프레임이 미비한 상황에서 특정 주체에 책임을 일임하지 않는 디파이의 장점이 부각된 것이다. 


한편, 기관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각종 비용 및 가스비(블록체인 사용 비용)를 절약한다거나 거래 체결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인 서비스들이 출시됐다. 또한 완전히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지향하기보다는 구동 메커니즘은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경영진에서 프로토콜의 운영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일각에서 문제점을 지적해 온 자금세탁방지 장치가 적용되는 사례도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권 금융기관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관련 규제 및 인프라 구축은 아직 요원하다. FTX 사태를 겪은 이후 적절한 플랫폼을 찾기 어렵다면 안정적이면서도 신뢰가 필요 없는 디파이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전통 금융기관들이 개선된 디파이에 투자하거나 직접 구축에 나서는 경우도 보이고 있다. 디파이의 봄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 외부 필자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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