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다인로얄팰리스부산신항2차'가 결국 경매 절차를 밟게 됐다. 분양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대주단이 중도금 대출 회수를 위해 경매를 신청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인로얄팰리스부산신항2차 344개실의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당종기일이 지난 3월2일인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내에 감정가 및 경매 일정을 확정할 전망이다.

다인로얄팰리스부산신항2차는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일원에 자리했으며 지하 4층~지상 21층 오피스텔 738실 및 상가 135실 규모다. 오피스텔과 상가건물을 합치면 총 873실 규모로 전체 호실의 3분의 1가량이 경매 물건으로 나온 셈이다.

해당 오피스텔이 경매로 나온 이유는 중도금 대출 상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인로얄팰리스부산신항2차는 2020년 3월 최초 분양을 진행했지만 완판에 실패했다. 최초 분양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어 중도금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용원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다인로얄팰리스부산신항2차는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 있다"며 "오피스텔도 전체 가구의 20%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고 상가건물도 많이 비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 대주단으로 참여한 상상인저축은행과 우리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동원제일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NH저축은행 등 6개사는 대출금 회수를 위해 코람코자산신탁을 상대로 228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지난해 12월 강제경매개시를 결정했다.

다인로얄팰리스부산신항2차 시행사는 두류홀딩스㈜, 시공사는 다인건설이다. 코람코신탁은 두류홀딩스와 관리형토지신탁 계약을 체결해 해당 사업을 진행했다. 신탁 계약을 체결하며 소유권을 이전받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 기관이 코람코자산신탁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상환이 미뤄지며 경매를 진행한 건"이라며 "대출금 규모를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명목상 관리 회사이기 때문에 중도금대출 기관이 회사를 상대로 경매 신청을 한 것"이라며 "원래는 수분양자분들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지만,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보단 사업 주체에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매를 통해 중도금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다인로얄팰리스부산신항2차 인근에 이미 아파트 공급이 많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수요가 꺾였기 때문이다. 경매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낙찰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오피스텔 낙찰률은 80%대이지만 경상남도 오피스텔 낙찰률은 60%대에 불과하다"며 "다인로얄팰리스부산신항2차 인근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수요가 유입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