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 절차 신청을 예고했다. 경영난이 악화된 데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 JK위더스로의 투자 유치가 사실상 결렬된 까닭이다.

1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30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날 오후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 중단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날 예정된 양양~제주 노선까지만 운항한다.

플라이강원은 기존 구매 항공권에 대해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할 계획이며, 예약 승객이 별도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당 10만원 이내의 배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4일 양양과 원주공항 간 임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나아가 플라이강원은 이달 22일 기업회생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회사는 JK위더스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기로 했지만, 업계에선 최종 불발됐다고 보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매출이 성장세를 기록 중임에도 재무구조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회사의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21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불과하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투자 협상을 진행해온 JK위더스 쪽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법원이 회생 신청을 받아들여 회사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는 플라이강원 기업회생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 입장문을 내고 대주주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는 "플라이강원 대주주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현실성 있고 실현 가능한 자구책 등이 있어야 한다"며 "자구 노력과 예약 고객에 대해서 항공노선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