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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반도체 감산 '전략적 행보'
김민기 기자
2023.05.19 08:30:51
② 반도체 회복기에 맞춰 점유율 극대화 전략 쓸 것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1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감산을 조절하면서 D램 가격을 캐시 코스트(원가) 수준으로 유지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업체들은 원가 경쟁력이 낮아 마지널 코스트(한계비용) 이하를 기록하고 투자 여력이 줄어 향후 점유율 싸움에서 삼성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감산 비중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업황 반등 시그널'이 빠르게 오지 않았고, 주주와 정부의 '감산' 압박이 커지면서 감산을 공식화 했지만 또 다시 D램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상황이 오면 전략적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 속에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감산 발표로 인한 '약자'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향후 양 측에서 얻어낼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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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맞춰 감산 속도 맞출 것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감산 발표 이후에도 D램 가격의 드라마틱한 반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2분기 D램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세트업체들의 눈치 보기가 여전해 메모리 반도체 계약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수요 회복이 더뎌 재고 소진도 많지 않다"면서 "3분기 반등 이야기가 많지만 3분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4분기나 내년으로 넘어가야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올해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1분기 보다 최대 18%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최대 낙폭은 15% 대였지만 아직 D램 재고가 많아 가격이 최대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4월에도 D램 가격이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3월보다 19.89% 감소한 1.45달러로 집계됐다. 낸드(128Gb 16Gx8 MLC) 역시 같은 기간 2.93% 하락하며 3.82달러에 그쳤다.


이처럼 D램 가격이 반등하지 않고 바로 감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통상 웨이퍼 투입부터 칩 생산까지 3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예상보다 세트 수요 회복도 더디고 기존 재고도 많은 상황이다. 본격적인 감산 효과는 4분기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년보다 D램 웨이퍼 투입량을 15~20%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25% 수준의 강력한 감산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실제 삼성전자가 감산 규모를 어느 정도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선단 공정이나 DDR5, LPDDR 전환 등, DDR4 재고 소진을 위한 생산량 조절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감산 규모는 밝혀지진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감산 규모 수준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반등 시점이 정해질 수 있다. 그런 만큼 업황 회복기에 점유율을 얼마나 더 가져갈 수 있는지를 두고 지속적으로 수요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감산 수준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 부진으로 인해 세트 업체가 D램 가격 협상력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막강하고 D램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하강 사이클에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쉽게 포기하지 않고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반도체 시장 상황을 보면서 생산량을 조절해 경쟁사들의 목줄을 쥘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D램 가격이 당장 2~3분기에 빠르게 반등시키기보단 캐시 코스트(원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만큼 시간을 끄는 것이 D램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갤럭시 S23 신제품이 실적을 방어한 것처럼 하반기에도 폴더블폰이 실적 하락을 버텨준다면 반도체 부문 입장에서는 최대한 점유율 강화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병서 소장은 "전세계 1위이자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 점유율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생산량을 30%만 줄여도 순식간에 오버 서플라이에서 반도체 쇼티지로 전환된다"면서 "D램 가격이 지금 15달러대지만 32달러, 48달러로 오르는 건 순식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공급 과잉, 재고 과잉에 단가하락에도 공장을 더 짓는 것은 지금 투자를 해야 경쟁사를 따돌리고 2년 반 뒤에 점유율이 60%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삼성은 본인 BEP(손익분기점)를 유지하면서 경쟁사들이 적자상태를 만드는 상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감산 발표 후 두 마리 토끼 잡아 


무엇보다 지난 1월 감산을 시사한 경영진에 "자신 없으세요?"라는 한마디를 던진 이재용 회장이 갑자기 감산을 결정한 것도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4년 주기로 진행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사이클에서 하락기가 올 때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치킨게임으로  시장 장악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하락기 역시 삼성전자가 1~2분기만 더 버틴다면 경쟁사들이 파산해 이를 인수합병(M&A)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이 감산을 선택한 것은 지지부진한 주가가 흐름으로 인한 주요 주주들의 압박,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경상수지 악화 등 보이지 않는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감산 발표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감산 발표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5만원대 후반이었던 주가가 현재 6만원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감산 발표로 인한 업황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과 반도체 패권 다툼을 벌이면서 반도체 생산 첨단장비의 대(對)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 소장은 "미·중 첨단기술 패권 전쟁에서 한국은 어느 한쪽만을 선택할 수 없는 샌드위치 신세"라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미국이나 중국에 앓는 소리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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