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전자가 올해 전장 사업 매출 목표를 유지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자동차 부품 업황 전망도 나빠지고 있지만 꾸준히 수주를 늘어나고 있는 부분을 강조했다. 특히 수요가 높은 커넥티드 카, 전기자동차 위주로 거래선을 구축한 만큼 기존 가이던스 수준의 매출은 문제없다고 진단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VS사업본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차례로 8조6496억원, 1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14.0%에서 2.0%까지 상승했다. 전장 사업을 도맡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래 계속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여왔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7.1%, 90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기대감은 크다. 앞서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3'에서 "2~4분기 연속 흑자를 조심스럽게 내다본다"며 "올해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제품 포트폴리오는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위주로 구성돼 있다. 거시경제(매크로), 지정학적 불안이 여전하지만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전사 차원에서도 오퍼레이션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고정비까지 안정화되면 수익성은 제고 시점은 빨라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부품 매출은 수주를 받은 뒤 2~3년 후부터 인식된다. 연구개발(R&D), 고객사 승인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대량 양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G전자 VS사업본부는 80조원이 넘는 수주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IVI)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모터, 인버터)과 안전 및 편의장치(차량용 램프) 비중은 각각 20%대, 10% 중반 수준이다.

LG전자는 모빌리티 제품군에서 일부 수요 둔화가 나타날 수 있으나 전기자동차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봤다. 내년께 8인치 반도체 업체들의 팹(공장) 설비 증설이 끝나면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 현상도 사실상 해소된다. 이를 토대로 수주 잔액을 늘리겠다는 것.

올해 상반기 중 전기차 충전기 신제품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애플망고를 인수한 뒤 경기도 평택 디지털파크 내에 전기차 충전기 개발 및 생산 사이트를 구축했다. 하드웨어적인 역량에 보유하고 있던 충전소 관제 시스템 기술을 더해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내에 완속, 급속 충전기 제품을 선보인 뒤 중장기적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주 물량 확대 및 시장 입지 강화를 진행 중"이라며 "VS사업본부는 자동차 부품만 생산하고 있지만 LG그룹 전체적으로는 전기‧전자‧통신 분야에서 오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종 소비자의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제품을 OEM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사업부 매출은 기존 전망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