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LX하우시스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텐진 법인이 2016년 이후 손실만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X하우시스가 지난해 이 법인에 출자한 금액을 전부 차손으로 처리함에 따라 시장은 올해도 추가 수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2곳의 중국 법인(우시·텐진)에서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우시 법인은 21억원, 텐진 법인은 93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중국 봉쇄 정책과 원자재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시 법인은 2021년까지 매출 922억원, 순이익 50억원으로 수익을 내왔지만 지난해 원가 상승 여파로 적자전환 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텐진 법인은 상황이 다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손실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건축 자재·자동차 부품(자동차용 원단 등)을 생산하는 텐진 법인은 2015년까지만 해도 매출 1297억원, 순이익 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내 건설 투자 금액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 여파가 2016년부터 건자재 업체들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며 LX하우시스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더해 텐진 법인의 주요 고객사인 중국 내 한국 완성차 업체들이 2020년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량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텐진 법인은 2016년 순손실 62억원 기록한 뒤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년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LX하우시스는 이에 작년 텐진 법인에 536억원의 현금을 수혈했다. 하지만 작년 말 해당 법인은 이를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통상 기업은 보유한 유·무형자산으로 창출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손상검사를 진행해, 이를 회계장부에 반영한다. 즉 작년 조달받은 자금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것은 LX하우시스가 올해도 이 법인의 수익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단 의미다.

이에 시장은 올해도 텐진 법인에 대한 자금 수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텐진법인이 자본잠식에 빠진건 중국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나 전력 통제에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올해도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건자재 시장은 물론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이 올라와야 텐진 법인도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아직 현지 사정이 좋지 않다"며 "다만 텐진 법인은 작년 매출도 전년 대비 40% 이상 줄어들었단 점에서 LX하우시스가 추가적인 출자에 나선다 해도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중국 내 건설건축시장 위축 등 현지 사정이 악화되며 텐진 사업장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