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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격도 '치느님'
딜사이트 이호정 산업1부장
2023.04.18 08:13:49
배달비 더하면 치킨 1마리 3만원…사업구조 고민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07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 허니시리즈(사진=교촌F&B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호정 산업1부장] "이게 무슨 켄터키 치킨이야… 치킨이라 했잖아, 후라이드… 누가 물에 빠트리래… 응"


진한 여운을 남긴 영화 '집으로'에서 할머니(고 김을분)가 정성껏 요리한 닭백숙을 보고 상우(유승호)가 내뱉은 대사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치느님(치킨+하나님)'으로 칭송받는 치킨에 대한 추억이 저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70~80년대 유년을 보냈다면 상당수가 '치킨=아버지'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늦은 저녁 얼큰하게 취한 아버지 손에 들린 기름 밴 종이봉투는 행복의 마중물이었으니 말이다.


90년대와 밀레니엄 시대에 태어난 이들에게도 치킨은 흔하지만 특별한 음식으로 기억될 공산이 크다. 삼삼오오 모여 희로애락을 논할 때는 물론, 월드컵 등 세계적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과 출출함을 달래기 위한 야식으로도 가장 많이 찾는 국민간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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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치킨 사랑은 가맹점수만 봐도 알 수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 전국에 포진한 치킨전문점은 2만8627개에 달한다. 이는 편의점(4만9087개)과 한식음식점(4만731개) 다음으로 많은 규모이자, 2017년과 비해 3973개나 늘어난 수치다.


다만 근래 치킨 가격을 보면 이 음식이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기억 한 모퉁이를 차지하는 국민간식으로 남을 수 있을지 물음표를 달게 된다. 배달비까지 더해 치킨 한 마리 시키는데 3만원이 드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간식으로 즐기기엔 너무나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인터넷상에 치킨 싸게 먹는 팁(tip)이나 집에서 간단히 튀겨먹는 방법을 공유한 글이 최근 들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반값치킨은 물론이거니와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회사의 냉동치킨 판매량 역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치킨 가격인상은 라면이나 소주만큼이나 국내 소비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항목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이를 잘 알기에 가격인상 요인을 설명할 때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가맹점 수익구조 악화를 빠지지 않고 넣는다. 그렇다면 치킨 프랜차이즈의 이 같은 설명은 사실일까, 아니면 여론의 뭇매를 덜 맞기 위한 핑계일까.


결론부터 밝히자면 주어가 가맹본부인지 가맹점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재주는 가맹점이 부리고 돈은 가맹본부가 가져가고 있어서다. 2021년 통계청 자료만 봐도 치킨 업종은 가맹본부가 받는 유통마진도 7%로 가장 높았지만, 평균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가맹점 비중 역시 30%에 달해 가장 많았다.


아울러 하림과 올품 등 육계회사들의 가격담합 문제와 세계적 식량난으로 밀가루와 유지 등 부자재 가격이 많이 인상된 것은 사실이나 소비자가 몇 천원씩 부담해야 할 만큼 오르진 않았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주로 쓰는 10~11호 닭고기 시세는 1000원(3600원→4600원) 가량 올랐으나, 주요 부자재 가격은 하락 추세기 때문이다. 밀 가격만 봐도 13일 기준 톤당 245.08달러로 작년 연초에 비해선 비싼 상태나, 동시점과 비교하면 40.1%나 하락했다.


따라서 현재의 치킨값 인상은 프랜차이즈들의 사업구조에서 파생된 문제로 보여진다. 대다수 치킨 프랜차이즈가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함께 물류 마진(차액가맹금)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 치킨 가격인상은 가맹점을 위한 게 아닌 가맹본부가 더 큰 마진을 누리기 위한 계략인 셈이다.


확실한 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돈 버는 방식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단 점이다. 지금과 같은 사업구조에선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판매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문을 닫는 최악의 국면에 처할 수도 있어서다.


작년 6월 홈플러스에서 6990원에 출시돼 많은 화제를 낳았던 '당당치킨'이 남긴 교훈을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당치킨은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탈이 아닌 치킨 프랜차이즈의 변화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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