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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 시대, 드디어 끝나나?
노우진 기자
2023.04.14 08:21:41
잇따른 인플레 둔화 신호에 금리동결 기대감도 높아져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8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오랜 기간 골칫거리였던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잡힌 걸까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하락하면서 미국 증권시장이 환호했습니다. 잇따라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나오자, 고강도 긴축 시대의 종착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 거죠. 이에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선 시장이 주시하고 있던 물가 데이터부터 보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PPI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상승했어요. 이는 여전히 팬데믹 사태 이전보다는 높지만, 물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기록한 수치들을 감안하면 개선된 수준입니다. 직전 수치인 2월 PPI만 봐도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었으니, 2.7% 상승은 확실히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로 받아들일 만하죠. 특히 도매 물가인 PPI가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물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지난주(4월 2일~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고조시켰습니다. 이 기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 9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주에 비해 1만 1000건 증가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시장 예상치도 웃도는 수준이었고요. 통상적으로 고용시장이 악화됐다고 판단하는 수치는 27만 건이라 아직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어쨌든 노동시장이 조금씩 식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요. 다만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청구 건수는 181만 건으로 집계돼, 지난주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적당한' 수준으로 늘어나자 다시 골디락스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골디락스는 경제가 성장하는 가운데 물가는 안정적인 상태를 말하는데요.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비해 노동시장이 식는 속도는 느려, 이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거죠. 리서치 어필리에이트의 퀘 누엔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두 가지"라며 "인플레이션이 놀랄만한 수준이 아니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어 "낙관적인 전망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제가 붕괴하지는 않는 골디락스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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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까지는 아니라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께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망마저도 사실상 부정했어요. 골드만삭스는 "본격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은 35%에 불과하다"며 "은행 위기가 불거진 이후 경기침체 전망을 25%에서 35%로 높이긴 했지만, 은행권의 추가 혼란 위험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VB 이후 도산한 금융기관이 없고 은행에 대한 연준의 대출이 최고 수준에서 벗어났으며 뱅크런도 사실상 가라앉았다"며 "은행 위기의 위험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낙관론을 펴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어쨌든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에요. 그동안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긴축 정책을 밀어붙였던 것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면 더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경제 안정을 더욱 우선시해도 되는 거죠.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중요하겠지만,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진 것은 분명합니다.


월스트리트에서도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자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후퇴하고 있다"며 "전날 발표된 CPI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지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5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31.7%로 점쳐집니다. 여전히 금리인상에 비해 낮지만, 전날에 기록한 수치보다는 소폭 올랐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분위기가 변하는 월스트리트인데요.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는 있지만, 아직 시장 방향성을 확신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여전히 금리 전망은 엇갈리고, 이에 따라 변동성도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죠. 당분간 양쪽의 의견을 모두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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