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송사 휘말린 시선바이오, 기약없는 예심…IPO 철회
강동원 기자
2023.04.10 08:05:14
거래소 심사 7개월 걸리자 자진 철회…실적 변동·경영권 불안 '우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4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시선바이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시선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철회했다. 한국거래소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후일을 기약하기로 했다. 


공모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에 차질이 생기면서 사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후속 IPO 대표주관 실적을 기대한 한화투자증권과 재무적 투자자(FI)의 아쉬움도 커질 전망이다.


◆7개월 끈 예심 철회…왜?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선바이오는 지난달 말 코스닥 예심을 철회했다.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에 예심 청구서를 제출한 지 7개월 만이다. 심사에 45영업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11월쯤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대내외 변수로 예상보다 심사 기간이 길어졌다. 상장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관련기사 more
피할 수 없는 오버행, 투심 위축 우려 실적·영업기반 '긍정적'…추정 순이익 낙관 '경계' 한화證, 2년 연속 대표 주관·사전투자 성과 '기대' 파나진, 대표 교체했지만 후폭풍 여전

한국거래소는 시선바이오의 실적 변동성이 큰 점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는 예심 과정에서 상장 유지를 위한 기업의 영속성과 사업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따진다. 시선바이오는 지난 2012년 설립된 회사다. 유전체 분석 정보 기반 분자진단 제품을 개발·판매한다. 첫 감사 보고서가 제출된 2019년 연결기준 매출은 13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출처=감사보고서)

최근 3년(2020~2022년) 실적은 변동 폭이 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진단키트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9억원과 167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2021년 매출이 49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71억원)했다. 지난해에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시선바이오와 특수관계인 파나진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파나진은 박희경 시선바이오 대표 남편인 김성기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다. 파나진 소액주주들은 회사 실적이 감소하자 박 대표가 파나진 기술로 시선바이오 제품을 개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거래소에도 동일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소액주주들은 연대를 구성, 지분 14.93%를 확보해 김 대표(12.93%)를 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측 사내·외이사를 이사회에 입성시켰다. 최대주주 안정성 역시 거래소가 심사 과정에서 유심히 보는 부분이다. 박 대표를 향한 소송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거래소도 쉽사리 승인해줄 수 없는 셈이다.


시선바이오 관계자는 "거래소가 사업성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고 회사 내부에서도 향후 재도전에 나서는 게 낫다고 판단해 심사를 철회한 것"이라며 "파나진 경영권 분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 자금 말라가는데…한화證, FI도 "아쉽네"


시선바이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500억원을 확보,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장 연기로 대규모 자금조달 길이 막혔다. 실적도 적자상태여서 IPO 재추진 조건인 사업성 강화에 애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I들도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미루게 됐다. 2018년 미래에셋증권과 플래티넘기술투자 등은 33억원을 들여 상환전환우선주(RCPS) 18만7399주(주당 1만7610원)를 취득했다. 2019년에는 플래티넘기술투자가 추가로 15억원, 한화투자증권이 10억원을 투자했다. 플래티넘기술투자는 2021년 시선바이오 종속회사인 시선테라퓨틱스에 10억원을 배팅하기도 했다.


(출처=감사보고서)

R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투자금을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FI들은 아직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는 있다. 그러나 RCPS는 이익잉여금으로만 상환할 수 있다. 시선바이오의 이익잉여금은 2021년 19억원이었지만 지난해 결손금 8억8000만원이 됐다. FI에게 돌려줄 돈이 없는 것이다.


올해 IPO 대표주관 경쟁 대열에 합류한 한화투자증권도 아쉬움이 남을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티이엠씨(TEMC)와 한화리츠를 연달아 상장시켰다. 시선바이오로 후속 성과를 기대했지만 흐름이 끊기게 됐다. 이에이트와 씨엔티테크 등 후속 주자들이 연내 상장을 노리고 있으나 아직 예심도 청구하지 않아 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선바이오 실적이 안정권에 돌입하거나 특수관계인이 겪는 경영권 분쟁이 해소된다면 IPO에 재도전할 수는 있겠으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경력기자 채용
Infographic News
업종별 유상증자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