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기업인 큐텐(Qoo10)이 위메프를 품에 안았다. 이 회사는 불과 반년 만에 국내 1세대 이커머스기업 3곳을 차례로 인수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큐텐은 자체적인 커머스(commerce) 역량에 더해 최근 인수한 기업들과의 유기적 결합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큐텐은 이달 5일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 86.2% 전량을 인수하며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방식과 금액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새로운 대표에는 김효종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큐텐 측은 "이번 위메프 인수방식과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큐텐은 이번 위메프 인수로 반년 만에 이커머스기업 3곳을 품에 안게 됐다. 앞서 이 회사는 작년 9월 티몬에 이어 지난달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전격 인수했다. 이에 큐텐의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도 10% 안팎까지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네이버(17%)와 신세계(15%), 쿠팡(13%)에 이은 4위권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큐텐은 티몬 인수로 증명한 성공 방식을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위메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고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들의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티몬은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나 늘어났고 올해 1분기도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하며 시너지를 증명했다. 회사 측은 각 계열사들이 가진 장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큐텐이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외 셀러들을 국내 플랫폼에 연결하고 물류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Qxpress)의 물류거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만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2010년 싱가포르 소비자들에게 국내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통해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현재는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동북아·유럽·미주 등 24개국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