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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주총, 순조로운 끝맺음…'SM 3.0' 본격화
이규연 기자
2023.03.31 15:03:57
전 이사회 제안 안건 7건 모두 가결…이수만은 주총 참여 안 해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아크로포레스트D타워 2층 주주총회장 전경. (제공=SM엔터테인먼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주주총회가 길었던 경영권 분쟁과는 달리 다소 싱거운 끝을 맞이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에스엠 전 이사회 측에서 제안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이로써 에스엠은 새로운 경영진을 맞이해 새 경영 전략인 'SM 3.0'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 이성수 "'SM 3.0'으로 글로벌 엔터사 도약"


에스엠 주주총회가 31일 열린 서울 아크로포레스트 D타워 입구는 다수의 미디어 촬영진들이 지키고 있었다. 에스엠 아티스트들의 팬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도 입구 근처를 서성였다. 경영권 분쟁으로 높아졌던 세간의 관심이 반영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반면 2층 주주총회장 입구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를 지켰다. 


실제 주주총회는 예정됐던 정오를 훌쩍 넘긴 오후 12시 56분경에야 시작됐다. 의결권을 행사할 주주들의 대내외 집계 과정에 시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여한 주주 2226명(의결권 위임 주주 포함)들이 보유한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1160만851주로 전체 의결권 주식 총수의 43.4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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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주주총회 의장인 이성수 에스엠 공동대표가 주주총회 시작을 알렸다. 이성수 대표는 인사말에서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런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SM 3.0 전략을 실행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면서 책임경영으로 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엠은 2월 3일 SM 3.0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기존에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가 1인 프로듀싱을 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를 여러 개의 제작센터로 나눠 멀티 레이블을 구축하는 내용 등을 뼈대로 삼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전경. (제공=SM엔터테인먼트)

◆ 에스엠 이사회 제안 신임 이사 후보 전원 선임돼


이날 에스엠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7건은 모두 가결 요건을 충족해 순조롭게 의결됐다. 이 안건들은 ▲주당 배당금 1200원 ▲정관 일부 변경 ▲에스엠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3명 선임 ▲에스엠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5명 선임 ▲에스엠 이사회에서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2명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이다.


사내이사로는 장철혁 에스엠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지원 에스엠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에스엠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이 이름을 올렸다. 장 CFO는 "회사가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해 가치를 전체적으로 증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영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계획이나 생각은 SM 3.0 전략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로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가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 담당 부사장이 결정됐다. 


이창환 대표는 "이사는 권한도 있지만 책임도 있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SM 3.0 전략을 잘 실행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에스엠이 글로벌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1~3등 반열에 오르는 기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하이브에서 주주제안했던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들은 카카오와 하이브 측 합의 이후 전원 사퇴했다. 그밖에 에스엠은 이사 보수한도를 2022년과 같은 60억원으로, 감사 보수한도 역시 2억원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아크로포레스트D타워 2층 주주총회장 현장. (제공=SM엔터테인먼트)

◆ 매서운 주주 질문에 진땀 빼기도


주주총회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중간에 매서운 주주 질문이 날아오기도 했다. 특히 김경욱 전 에스엠 대표가 주주 자격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에스엠 사이의 계약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김 전 대표는 "이 전 총괄의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으로부터 1600억원 규모를 가져갔는데 이 전 총괄과 에스엠 사이에서 체결된 외주 용역 계약이 이사회 승인 사안인지 알고 있었는가"라며 "이 사안이 부정에 따라 이뤄졌다면 환수할 대안이 있나"고 물었다.


이성수 대표는 "다방면의 깊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 내가 즉답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 "현재 경영진이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결의한 부분에 시간이 걸릴지언정 하나씩 개선한 결과가 이번 주주총회"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사외이사 대부분이 엔터테인먼트 현장경험을 갖추지 못한 법률 전문가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성수 대표는 "법률 전문가인 사외이사들은 에스엠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개체"라며 "앞으로 특정 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에스엠 주주 대다수를 위해 활동하는 독립적 이사회가 되겠다고 다음 이사회 구성원들이 약속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제공=에그피알)

◆ 이수만 "에스엠 한 시대 마감, 나는 미래로 간다"


한편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가 에스엠 지분 3.65%를 보유한 주주로서 이번 주주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 전 총괄은 31일 '기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내가 오늘 주총 현장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나는 지금 해외에 있고 글로벌 뮤직의 세상에 골몰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내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이 오늘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며 "오래 전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행복'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더불어 행복의 가사 일부인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 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 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를 덧붙였다. 


이 전 총괄은 "광야는 내 새로운 꿈이었고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안다"면서도 "늘 그래왔듯 나는 미래를 향해 간다"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K-팝은 K-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서 불거진 이 전 총괄을 향한 공격을 의식한 말로 보인다. 


앞서 이 전 총괄은 본래 에스엠 지분 18.45%를 쥐고 있다가 하이브에 14.8%를 일괄 매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괄은 "세계가 함께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이브에 주식을 매도할 때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지속가능한 세상과 음악의 접합을 함께하는 것에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 여러분과 나 그리고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나 세상을 위한 즐거운 축제를 벌이게 되는 날을 고대하겠다"고 글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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