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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LCC '부활의 시간'
이세정 기자
2023.03.24 08:10:39
코로나에도 9개사 모두 생존···수익성 회복·차별화 전략 우선돼야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다들 버텨냈네요. 2019년 때처럼 과잉경쟁이 다시 시작되겠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엔 항공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있었지만, '잃어버린 3년'을 되찾기 위해 업체들이 벌일 경쟁에 대한 우려도 느낄 수 있었다. 


2003년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충정지역항공추진사업단(한성항공 전신)이 출범하면서 우리나라 LCC 시장이 태동했다. 올해로 꼬박 20년째. 수많은 업체들이 생겨났다 사라졌고, 존폐 기로에서 구사일생한 업체도 있다. 항공업은 자금력과 영업력, 노하우, 인적자원 등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는 데다 좁디좁은 땅덩어리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도전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지금의 9개사 체제가 굳어진 것은 2019년이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자유시장경쟁 체제에 따라 신규 업체의 진입을 막을 수 없다며 새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해 줬다. 기존 업체들은 정부가 출혈경쟁을 부추긴 격이라고 토로했다. 설상가상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LCC업계는 과장을 보태 전멸 수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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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팎에선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상했고, 필시 문을 닫는 업체들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270만명에 달했던 LCC들의 연간 수송객 수가 이듬해 절반 수준인 1874만명으로 줄어든 점만 봐도 당시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지만 LCC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직원들을 휴직시켰고, 보유 항공기를 반납하며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외부에서 운영자금도 수차례 조달했다. 영혼까지 끌어 모은 버티기에 돌입한 결과 9개사 모두 코로나를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LCC들은 이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휴직에 들어갔던 직원들은 속속 복귀 중이고, 업체들은 새 기재를 도입하며 노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신규 채용으로 선제적인 인력 충원에 나선 곳도 있다.


코로나가 사실상 종식 수순에 돌입한 만큼, LCC업계의 점유율 전쟁이 시작될 것이란 건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경영 정상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점유율 땅따먹기 경쟁도 성립될 수 없다.


LCC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지난 3년간 쌓인 결손금을 최대한 털어내고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대부분 LCC들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나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은 항공업에선 예외다. 인기 노선의 경우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동안 축적된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도 고려해야 한다. 수급 불균형으로 항공권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굳이 경쟁사보다 싼 가격의 항공권을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2024년 하반기께나 코로나 이전의 업황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다시 말해 내년 하반기까진 공급이 달릴 것이란 의미다.


궁극적으론 자체 생존 전략을 찾는데 몰두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이르면 2025년께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질 전망이다. 남은 시간이 앞으로 2~3년이라는 점에서 나머지 LCC들은 '메가 LCC'에 대응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불가피하다. 가격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시절이 끝난 지 오래여서 충성 고객을 포섭하기 위한 획기적인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 신규 노선 개발 혹은 기재 도입이 될 수도 있다.


올해는 희망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검은 토끼의 해'(계묘년)다. 토끼는 힘센 호랑이를 피해 다니는 초식 동물이기 때문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지혜와 임기응변으로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동물이다. 이제 막 날개를 편 LCC들이 영리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부활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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