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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2024년으로 미뤄지나…변수는 불안한 시장
김호연 기자
2023.03.27 07:55:44
④연내 상장 압박 적어…PF우발채무 리스크 적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시기를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유력한 IPO 예정 시기로 거론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해를 넘겨 2024년에 추진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영업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시장 환경이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상당한 비중이 건설사업에 집중돼 있는데다 환경사업의 성장속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장예비심사 신청 아직…"서두를 이유 없어"


보통 비상장 기업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선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6개월 내에 공모절차를 추진한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시장이 침체해 있다면 목표 이하의 공모가를 기록한 채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위험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약 4년 뒤 발동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4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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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지난해 발행한 RCPS의 계약조건을 살펴보면 상환 결정권은 발행 회사인 SK에코플랜트에 있다. 발행 후 5년 이내인 2027년 6월 28일까지 매년 기본 우선배당률 5.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 시기 전까지 회사가 상장하지 못하면 배당률을 매년 2%포인트(p)씩 인상하는 '스탭업(Step-up)' 조항이 발동된다.


2027년 상반기 내 IPO를 추진하지 못하면 배당금 부담이 매년 늘어나는 구조다. 하지만 상환 결정권이 회사에 있는 데다 스탭업 발동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상황이라 당장은 급할 게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를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시선 역시 긍적적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월 15일 진행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5배를 상회하는 50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1년물 300억원 모집에 960억원,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199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130억원의 유효 수요를 기록했다. 회사는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해 발행 금액을 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시장이 긍정적인 시각을 형성한 것은 환경사업과 에너지사업의 포트폴리오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2020년부터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와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싱가포르 테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와 건설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함에도 기대 이상의 예측 수요를 확인했기에 연내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IPO 역시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여전히 회사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건설사업 역시 회사의 신용보강 등으로 발생할 PF우발채무 위험이 제한적이다. 정비사업에 제공한 채무보증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발채무는 홈플러스해운대점 부지 개발사업에 제공한 보증 1000억원이 유일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해당 사업장의 채무보증을 위해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불안한 업황에도 사업성이 보장된 현장을 선별수주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다.


◆불투명한 투자심리…순차입금 증가율 73%


SK에코플랜트는 환경기업 전환을 선언한 뒤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필요한 시점에 자금조달을 실패 없이 진행하고 있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역시 점차 개선 중이다. 그럼에도 회사의 IPO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투자심리를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기준금리의 급등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2021년 연 0.5%까지 내려갔던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1월 23일 연 3.5%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과 원·달러 환율 격차를 통제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인상하며 상한선을 알 수 없는 오름세가 이어졌다.


높아진 기준금리는 시장의 투자심리에 직격타를 날렸다. IPO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1월 새벽배송 업체 컬리가 IPO 연기를 결정했고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 11번가 등 대어급 기업 역시 연달아 IPO를 연기했다.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부담을 느끼면서 공모액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1개월이 지난 2월 23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행렬이 끝물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불투명한 경제 상황은 여전하다는 게 중론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말까지 10조원 규모의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4월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을,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2곳을 선정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IPO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IPO 진행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전년대비 73% 증가한 순차입금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받는다. 딜사이트가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3분기 장·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사채 등을 합산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결과 순차입금은 4조2576억원으로 전년(2조4597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사업다각화로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현재 매출과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는 건설사업의 업황 악화와 분양경기 침체가 계속된다면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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