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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
김민기 기자
2023.03.20 08:15:09
고 구본무 선대 회장 맏사위...소송제기에 큰 역할 했을 것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서 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영정을 들고 있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가(家) 소송의 배후로 지목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배우자인 김영식 여사와 두 자매 모두 경영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맏사위인 윤 대표가 소송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 대표 측에서는 소송에 관여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처가와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재계에서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윤 대표의 부친인 고 윤태수 씨는 알프스리조트 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원고 측 대리인으로 강일원(64·14기) 전 헌법재판관을 선임한 것을 두고 위헌 주장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 과감한 승부사 윤관 


윤 대표는 지난 2018년 5월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선대 회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영정을 들었다. 연이은 투자 성공으로 실리콘밸리의 큰 별이라는 이야기나 나올 정도로 승부사 기질이 강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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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에 미국 유학길에 나서 북가주 지역 시골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했다. 인턴시절 제조공장 현장라인 노동자에서부터 증권회사 직원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학와 심리학을 복수전공하고 경영공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0년 노키아 투자그룹의 세계적인 벤처 캐피탈 회사 블루런벤처스에 입사했다. 이후 제너럴 파트너(GP)로 활동하며 국내 투자를 주도했다.


구 선대 회장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결혼한 것은 2006년이다. 구 대표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와 미 워싱턴대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유학 당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창립한 블루런벤처스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핀란드 노키아가 설립한 노키아벤처파트너스가 모태다. 당시 노키아그룹이 최초 30%가량 자금을 댔다. 2005년 세 번째 펀드를 만들면서 노키아란 이름을 떼고 독립해 '블루런벤처스'란 이름으로 개명했다. 이 무렵 운용자금(AUM)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한국에는 2000년 초반에 진출했다.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이스트애로우파트너스 등이 블루런벤처스 관계 투자사들이다. 이스트애로우파트너스는 2019년 LG계열사로 편입됐다가 2020년 제외된 바 있다.


윤 대표는 입사 후 전자결제업체인 페이팔의 나스닥 상장과 이베이와 합병에 기여하면서 수천억원대 실적을 올리며 회사에서 인정받았다.


당시 윤 대표 등 블루런벤처스는 온라인 전자결제 서비스사 페이팔(PayPal)과 공동창업자 맥스 레브친(Max Levchin)의 사업구상만 보고 과감히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실시간 교통 상황 안내 회사 '웨이즈'를 구글에 매각해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한국 진출 초기에는 IT 부품소재 분야가 주를 이뤘다. LG와 관계가 있던 실리콘웍스 외에도 LG전자나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부품소재 기업들에 다수 투자했다.


2010년부터는 BRV 로터스 펀드를 앞세워 국내 기업 투자에 본격 나섰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직방과 오늘의집, 번개장터, 에코프로GEM,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쓱(SSG)닷컴, 그린랩스, 넥스트챕터, 슈퍼메이커스, 핏펫, 네오사피엔스 등이 있다.


범 LG가와 협업도 있었다. 2013년 블루런벤처스와 LB인베스트먼트는 게임 개발사 엔터메이트에 각각 50억원을 투자한 뒤 스팩(SPAC) 합병 상장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 GS홈쇼핑에도 투자를 한 적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도 인연이 있다. 블루런벤처스에 뿌리를 둔 투자 회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신세계·이마트가 공동 설립한 전자상거래 법인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투자 역시 윤 대표가 상당 부분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윤관 대표는 블루런벤처스의 글로벌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블루런의 아시아펀드로 활동하는 BRV캐피탈의 지분 상당량을 직접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BRV캐피탈의 수익 상당량이 윤 대표의 몫이 될 수 있다.


◆ 블루벤처스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윤관 


최근 그린랩스 등 투자에 참여했던 기업들의 경영 악화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윤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내 농업기술(애그테크)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약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지 1년만에 자금난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채권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농산물 도매 유통 시장에서 수백억원대 미수 채권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블루런벤처스는 창업자 지분을 차등 감자하는 조건으로 스카이레이크와 함께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기존 주주사들과 세부조건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에 자금을 투입했지만 구조조정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투자 때보다 기업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번 소송이 윤 대표의 자금난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배터리 소재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엑시트를 앞두고 있고 그동안 투자 회수금이 많아 자금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IPO '코스닥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부터 투자, 상당한 지분을 보유 중이다.


◆ 또 다른 배후 행동주의 펀드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 측이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가 나서게 되면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LG 측은 과거 소버린 사태처럼 LG 측의 지배구조가 견실하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가 와서 경영권을 가져가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버린은 주주의 지분이 적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SK 주식을 대량 매집한 뒤 의도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주가를 상승시킨 바 있다. 반면 LG의 경우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대주주의 경영권을 공고히 굳힌 LG에는 통하지 않았다. 이에 이번 세 모녀의 상속 분쟁에서도 경영권을 방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세 모녀의 상속 분쟁은 무리한 시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많이 화가 나 있는 만큼 지난한 법적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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