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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온 구광모 체제 5년...상속분쟁이 흔드나
한보라 기자
2023.03.20 08:14:03
'실용주의 리더십'에 11개 상장사 영업익 68.6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4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LG)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그룹이 구광모 체제 5년을 맞았다. 그간 LG그룹의 11개 상장사 영업이익은 70% 가까이 성장했다. 부실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고성장, 고수익성이 예상되는 미래 먹거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결과다. 


이 과정에서 오너의 결단력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데 LG그룹 재편이 한창인 상황에서 상속 분쟁이 격화되면 미래 비전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그룹 11개 상장사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8조2221억원으로 구광모 회장 취임 첫해(2019년) 대비 68.69%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0조4358억원으로 34.33% 늘었다.


11개 상장사는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헬로비전‧지투알‧로보스타 등이다. 실적 집계를 연결 기준으로 잡은 만큼 LG전자에 종속된 LG이노텍과 같은 상위사에 포함된 종속회사 실적은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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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그룹의 핵심 사업군은 전자, 화학, 통신‧배터리 등 3개 분야다. 중국 봉쇄에 직격타를 맞은 LG생건을 제외한 모든 핵심 자회사의 실적이 상승했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꼽힌다. LG그룹은 구광모 체제에 들어서 비핵심‧저성과 사업을 매각, 정리하는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불사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 LG전자 연료전지 사업과 수처리 사업,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 소모성 자재구매(MRO) 서브원 사업을 정리했다. 차례로 2020년 LG화학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 2021년 LG전자 태양광‧핸드폰 사업에서 철수했다. 철수 직전인 2020년 말 LG전자 MC사업본부(핸드폰 사업)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냈었다. 



LG그룹이 저성과 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약 3조5000억원. LG그룹은 확보한 현금으로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로봇 등 신사업 투자를 늘렸다. 우선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기업 ZKW를 인수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장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로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한 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국외 합작법인 설립에 나섰다. 추가로 유럽 완성차 업체 포드, 코치와도 손잡고 튀르키예 소재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로봇 자회사인 로보스타 인수도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 이뤄졌다. 로보스타는 제조공정 자동화를 돕는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회사다. LG그룹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로보스타 경영권을 확보한 뒤 적자 자회사(로보메디)를 청산했다. 이후 배터리, 반도체 산업용 매출에 주력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로보스타는 17억9400만원 규모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사업 육성을 위한 국내 투자 규모도 계속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바이오(Bio)·기후기술(Clean Tech)로 대표되는 ABC 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꼽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지난 15일 정부의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 발표 이후 향후 5년간 국내에 ABC 사업을 중심으로 54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이 발 빠른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로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 리더십'을 꼽는다. '인화(人和)의 LG'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로 LG그룹은 그룹 내 화합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오너의 강한 의지 없이는 사업 재편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75년 만의 경영권 분쟁에 업계 안팎의 우려가 빗발치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부진했던 저성과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발 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를 마칠 수 있었던 데는 구광모 리더십이 한몫했다"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너 리더십이 유지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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