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대한제당이 원당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에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한제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같은 기간 9.5%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주요 원재료인 원당과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 폭등에 따른 매출원가가 크게 뛰어오른 영향이 컸다. 실제 원당의 경우 작년 9월말 기준 톤당 488달러로 전년 말 대비 64달러나 올랐고, 옥수수의 경우 345달러로 80달러나 뛰어올랐다. 이에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 역시 작년 90.4%를 기록, 전년 대비 1.2%포인트나 상승했다.

아울러 2021년 1186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9월 1445원까지 치솟은 부분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주요 생산지의 식품 수출이 금지됐던 것을 고려하면 대한제당이 나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단 것이 시장 일각의 평가다.

시장 한 관계자는 "원당 가격 폭등에도 대한제당을 비롯한 주요 제당회사들이 설탕값을 올리지 않았다"며 "설탕 사업의 경우 B2B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공식품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값을 10% 안팎 인상했던 것을 고려하면 대한제당 역시 수익 방어에 나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제당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