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LG家 세 모녀의 목표는 또 다른 LX?
김민기 기자
2023.03.15 08:18:37
② 지분 매각 또는 계열 분리 요구 가능성 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7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故) 구자경(앞줄 가운데) LG 명예회장이 2012년 4월 미수(米壽·88세)연에서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부터 장남 고(故) 구본무 전 LG 회장 부부, 구 명예회장, 큰손녀 연경 씨 부부, 연제 씨(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딸), 뒷줄 왼쪽부터 3남 구본준 부회장 부부, 구광모 LG 회장,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부부, 4남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부부. (출처=LG)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그룹의 상속재산 분쟁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소송을 주도한 LG가(家) 세 모녀 측은 경영권 분쟁이 목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소송을 통해 ㈜LG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이를 이용해 일부 계열사를 요구하거나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등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LG가 GS, LS, LX 등 지분 정리를 통해 계열분리를 한 것처럼 세 모녀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일부 계열사를 요구할 수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이 필요한 만큼 불가피하게 세 모녀의 요구를 들어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하고 세 모녀가 과거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점,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점, 대주주간 지분 교환 등 복잡한 것이 많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가족 간 지분 이합집산 벌어질 수도

관련기사 more
구광모 LG그룹 회장 vs 경영권 흔드는 세 모녀 구광모 회장 "핵심 경쟁력 확보 위한 투자 지속" LG전자, 미래 먹거리 집중…5G·화장품 신사업 진출 주목받는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분기말 고 구본무 선대 회장 상속 전 ㈜LG의 지분 소유 현황은 구 선대 회장 11.28%, 구광모 회장 6.24%, 구본식 LT그룹회장(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4남), 구본능 희성그룹회장(구 명예회장 차남, 구광모 회장 친부) 3.34%다.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인 세 모녀인 김영식 여사(구광모 회장 양모, 구 선대회장 처) 4.20%,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0.91%, 구연수씨 0.15%였다.


이후 상속이 끝난 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LG그룹의 지분 현황은 구광모 회장 15.95%, 구본식 회장 4.48%, 구본능 회장 3.05%, 김영식 여사 4.20%, 구연경 대표 2.29%, 구연수씨 0.72%다.


상속 이후 구광모 회장이 16%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LG의 경영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에 세 모녀가 소송을 걸면서 구 회장의 지분이 줄어들고 경영권도 위협당할 위기에 처했다.


세 모녀의 요구대로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구 선대회장이 남긴 ㈜LG의 지분 11.28%를 재분배할 경우 구 회장 9.71%(구자경 명예회장 상속분 포함), 김 여사 7.96%, 구 대표 3.42%, 구연수씨 2.72%(별도 매입분 포함)가 된다.


세 모녀의 합산 지분율이 14.1%로 구 회장 9.71%를 뛰어넘는다. 구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힘을 실어준다고 하더라도 12.76%로 세 모녀의 지분율 보다 부족하다.


다만 최대주주의 특수관계법인인 LG연암학원이 2.13%, LG연암문화재단 1.12%, LG상록재단 0.48%, LG복지재단 0.23% 등을 합하면 구 회장이 유리하다. 구연경씨가 대표로 있는 LG복지재단을 빼더라도 나머지 재단 3.73%를 더하면 구 회장의 우호 지분은 16.49%(구본능 회장 포함)다.


LG가 지분구조

하지만 변수는 있다. 구광모 회장의 삼촌이자 구 명예회장의 4남인 구본식 회장(4.48%), 3남인 구본준 회장(2.04%)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힘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이 구 회장의 편을 들어준다면 23.01%까지 우호 지분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세 모녀에 힘을 실어준다면 세 모녀는 20.53%까지 우호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 


또 이들의 지분을 제외하더라도 약 4.38%의 지분이 남아있다. 현재 ㈜LG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41.7%다. 주요 대주주 이외에 구 명예회장의 딸이자 구본준 회장의 여동생인 구미정씨 0.69%, 구훤미 대표의 딸이자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아내인 김선혜씨가 0.69%, 구인회 LG창업 회장의 아들인 이욱진 삼본정밀전자 이사가 0.61%, 구본무 회장 4녀인 구미정의 남편인 최병민 깨끗한 나라 회장이 0.31%다.


또 구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구본준 회장의 누나인 구훤미 오성로지스 대표 0.26%, 구본준 회장의 장녀인 구연제씨가 0.26%, 구인회 회장의 5남인 구자일의 아들 구본길 희성전자 사장이 0.18%, 구자영씨 남편인 이재원 일성제지 회장이 0.09%, 구본길 사장의 아들인 구현모씨가 0.08%, 구훤미 대표의 4녀 김서은씨가 0.07%, 구훤미 대표의 2녀 김선정씨가 0.06%, 구본준 회장의 아내 김은미씨가 0.05%, 구자윤 LG유통사장의 1남인 구본영씨가 0.03%다.


친척들이 지분을 조금씩 쪼개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 가족 간 지분 이합집산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지분의 향배에 따라 경영권 분쟁 이슈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그룹 가계도

◆ 계열 분리 요구 가능성도 제기 


특히 재계에서는 세 모녀 측이 뒤늦게 소송을 진행한 것을 두고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시점과 더불어 LG와 LX가 계열분리를 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LG-LX 계열 분리가 완료되는 모습을 보면서 세 모녀 측에서도 욕심이 생겼을 것"이라면서 "계열 분리가 쉽지 않더라도 LG지분을 이용해 구 회장 측과 지분 매각 등 협상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구본준 LX홀딩스 회장도 계열분리를 위해 LG 지분을 매각하고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2021년 말 구본준 회장은 보유 중인 ㈜LG 지분 4.18%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외부에 매각했다. 구본준 회장은 이 매각 금액을 활용해 구광모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LX홀딩스 지분 32.32%를 매수했다.


이를 통해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 지분 총 40.04%를 보유하게 되면서 LX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에 구본준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LX홀딩스 지분은 7.72%였다. 소유하고 있던 모든 LX홀딩스 매각한 구광모 회장(기존 지분율 15.95%)의 지분율은 0%가 됐다.


LG는 LX홀딩스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계열분리했다. 구본준 회장은 계열 분리를 통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을 가져올 수 있었다.


LG 계열사 지분구조

◆ 주총 통과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재계에서는 과거 LX 등 계열 분리가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가문의 전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세 모녀가 계열분리를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 회장 입장에서 세 모녀가 이미 다 합의된 내용을 번복하고 상속 소송을 건 만큼 계열 분리에 쉽사리 합의해 줄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LG가 계열 분리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아름다운 이별'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뜻하지 않은 지분 싸움이 원인"이라면서 "계열 분리는 인적 분할로 특별 결의 사항인데 15%대 지분으로는 주총을 통과하기 쉽지 않고 상식적으로 LG 측에서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연경 대표의 남편인 윤관 BRV캐피털매니지먼트(BRV) 대표가 구 회장으로부터 협상에 나서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 모녀는 기업 경영 경험이 부족하지만 윤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BRV의 모회사 블루런벤처스에서 20년가량 제너럴 파트너로 활동한 만큼 지분을 담보로 물밑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세모녀의 소송 목적은 LG의 경영권 자체를 가져오는 것보다는 지분을 활용해 일부 계열사 지분을 가져오거나 아예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재판 결과에 따라 LG 내부에서도 갈등을 막기 위해 서로 조정과 합의를 이뤄내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무료 회원제 서비스 개시
Infographic News
M&A Sell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