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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경영권 흔드는 소송, 용인될 수 없어"
한보라 기자
2023.03.10 17:01:17
그룹 책임자가 경영권 재산을 상속받는 것이 승계 원칙 강조
구광모 (주)LG 대표가 LG 임직원들에게 영상 신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 사진=LG 제공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모친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들로부터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당한 것에 대해 ㈜LG가 10일 입장문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입장문의 주요 내용은 구광모 회장의 경영권 상속은 상속권자들 합의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상속회복청구 소송은 법률상 상속권이 없는 참칭 상속권자에 의해 상속받을 권리를 침해받은 상속권자가 제기하는 소송이다. 참칭 상속인은 법률상 상속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재산 상속인으로서의 지위를 보유하는 자를 말한다.


㈜LG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남긴 재산에 대한 상속은 고인 별세 이후 상속권자 간 수차례 협의를 통해 끝난 지 4년이 지났다"며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LG그룹의 전통과 경영권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별세한 구본무 전 회장이 남긴 재산은 ㈜LG 지분 11.28%를 비롯해 모두 2조원 규모다. ㈜LG에 따르면 상속은 LG가(家) 전통에 따라 모친인 김영식 여사와 구광모 회장(장남),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장녀), 구연수씨(차녀) 등 상속권자 4인의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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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측은 입장문을 통해 "LG 경영권 승계 룰은 4세대를 내려오면서, 경영권 관련 재산은 집안을 대표하고 경영을 책임지는 사람이, 그 외 가족들은 소정의 비율로 개인 재산을 받아왔음"을 밝혔다. 


이어 "구광모 회장은 ㈜LG 지분 8.76%(1512만2169주) 등 경영권 관련 재산을 상속받았다. 협의에 따라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씨도 ㈜LG 지분을 각각 2.0%(346만4000주), 0.5%(87만2000주)를 물려받았다. 모친과 두 여동생은 ㈜LG 지분 일부를 포함, 구본무 전 회장의 개인 재산인 부동산·미술품 등 5000억원 규모의 유산을 받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LG가의 전통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이 구본무 전 회장의 ㈜LG 지분 11.28%를 모두 물려받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상호 합의에 따라 구본무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LG 지분 일부가 여동생들에게도 상속됐음을 강조했다. 


또, 상속이 지난 2018년 말에 적법하게 완료된 만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법정기간(제척기간)인 3년이 지났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구 회장은 최근까지 상속 이후 물려받은 ㈜LG 지분 8.76%에 대한 상속세 약 7200만원을 5년 동안 6회에 걸쳐 나눠 납부해 왔다. 올해 말 마지막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그룹은 창업 이후 75년 간 일관된 원칙과 전통을 바탕으로 집안 어른들의 양해와 이해 속에서 경영권을 승계해 왔다"며 "이 때문에 경영권, 재산분쟁 등이 단 한 차례도 없었음을 모두가 주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광모 회장도 그간 가족과 가문의 화합을 위해 대화를 통해 최대한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8일 김 여사와 구연경 대표, 구연수씨 등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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