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난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 고객사인 애터미가 중국 봉쇄 완화에 따라 현지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회사의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매출액 57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 611억원으로 같은 기간 33.3% 줄었다. 실적 전반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외 고객사들이 주문을 줄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회사 최대 고객사인 애터미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터미는 국내 토종 네트워크마케팅(다단계) 기업으로 화장품과 건기식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818억원이었던 매출을 10년만에 1조2158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 '애터미 헤모힘'과 항노화 화장품 '애터미 앱솔루트 셀렉티브'를 위탁제조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전체 매출 중 각각 1,2위를 차지하면서 애터미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도 다단계판매사업자 주요 정보'에 따르면 헤모힘은 2021년 18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처음 판매를 시작한 2009년부터 100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2014년 1000억원대를 돌파하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까닭이다. 헤모힘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헤모힘은 해외에서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애터미는 최근 9년(2012~2021년) 간 매출은 연평균 27%, 영업이익은 22.6%씩 늘릴 수 있었다.
따라서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 감소는 방문 판매 등 대면 마케팅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애터미가 코로나19 여파로 상품 판매에 애를 먹은 영향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영업이익의 경우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결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작년 9월 말 기준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요 원재료인 유산균혼합분말 가격은 전년 말 대비 킬로그램(kg) 당 7500원 이상 올랐고, 화장품에 들어가는 하이드로라이트는 2000원 이상 인상됐다.
증권가에선 올해 콜마비앤에이치가 애터미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터미가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앞서 애터미는 2020년 중국에서 영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확산과 중국 봉쇄 정책 영향으로 2021년과 지난해 영업망을 제대로 확장하지 못했다. 다만 올해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와 보복소비에 힘입어 애터미가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 증권사 연구원은 "애터미는 2020년 중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1년만에 회원수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다만 봉쇄에 따라 사업이 주춤하긴 했지만 올해는 정책이 완화되면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애터미의 전략을 고려할 때 콜마비앤에이치도 이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 증권사 연구원은 "애터미 헤모힘은 국내 건기식 중 2021년 수출액 1위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만큼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국가에서도 애터미가 판매를 확대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해선 할 얘기가이 없다"며 "자사는 올해 개별인정형 원료 파이프라인 확장과 더불어 유럽, 중국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건기식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