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DB생명보험이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금융관료출신으로 정책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임승태 전 금통위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오는 30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임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내정자는 1955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1979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 보험국 보험정책과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험감독청으로 파견근무를 가기도 했다. 

2001년 재정경제부 총무과장에 올랐으며, 금융정책심의관, 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금융위원회로 옮긴 뒤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거쳤으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 KB국민은행 사외이사와 법무법인 화우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야당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경제특보를 맡기도 했다. 

현재 KDB생명을 이끌고 있는 최철웅 대표는 2021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오는 30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 역시 임 내정자처럼 금융관료출신인 데 따라 KDB생명은 연거푸 관료출신 대표이사를 맞이하게 됐다.

한편 임 내정자는 KT 사외이사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31일 정기주총에서 임 내정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 내정자는 KDB생명 대표이사와 KT 사외이사를 겸직하더라도 법적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과 KT가 지분관계 등이 얽힌 특수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