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LF가 아웃도어 패션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티톤브로스가 첫 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캠핑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캠핑 기반의 '고프코어' 룩이 인기를 끈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LF는 올해 티톤브로스의 의류 품목을 확대하는 동시에 캠핑용품을 출시해 판매 확대를 이끌 계획이다.

LF는 2021년 12월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TetonBros)'를 국내 시장에 런칭했다. 티본브로스는 스키, 등산, 캠핑 전문가인 일본인 노리 스즈키에 의해 2008년 런칭된 브랜드다. 산악 가이드, 스키 순찰대들의 필드 테스트 평가 및 의견을 기반으로 고기능성 의류와 다양한 용품 등 라인업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방수와 통기성이 뛰어난 '츠루기 재킷'과 따뜻하고 부드러운 천연 울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흡습속건의 기능성을 가미한 베이스레이어의 MOB(마스터오브비슈)가 대표 상품이다. 특히 국내에선 독보적인 품질로 캠핑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아크테릭스(Arcteryx), 노로나(Norrona) 못지 않은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이에 LF는 2022년 4월 4억원을 들여 티톤브로스의 지분 70%를 매입해 자회사로 삼았다.

LF품에 안긴 티톤브로스는 급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봄 'LF몰'에서 판매를 시작으로 주요 온라인(무신사, 29CM)과 패션 편집 매장(라움이스트), 아웃도어 편집 매장(서울, 대전, 의정부, 대구)등으로 유통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티톤브로스는 지난해 71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회사 측은 2021년 이 회사의 실적을 밝힐 순 없지만 LF 인수 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12월 따뜻한 날씨 탓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재고를 소진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티톤브로스는 4분기에만 41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MZ세대 사이에서 캠핑 기반의 '코프코어' 트렌드가 인기를 끌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프코어는 체력 보충을 위해 챙겨먹는 견과류를 의미하는 '고프(Gorp)'와 평범한 패션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아웃도어 의류와 평상복을 거부감 없이 어울려 입는 패션 트렌드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국내 셀럽들이 '고프코어' 룩을 착용하고 나오면서 MZ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가 특히 영향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톤브로스 역시 이런 기류에 편승해 덩달아 판매가 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LF는 올해 티톤브로스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우선 올 상반기에는 아웃도어 전문숍을 중심으로 코어 유저(애정을 가진)를 공략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패션 편집매장 및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대중들에게 티톤브로스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게 목표다. 아울러 의류 품목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익스트림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알파인' 라인 ▲가벼운 산행을 위한 '라이트 트레킹' 등 신발, 캠핑용품 등 다양한 제품의 판매를 통해 매출을 늘릴 예정이다.

LF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최고품질) 이미지를 각인 시키기 위해 지난해 물량을 크게 확대하진 않았다"며 "티톤브로스가 기능성·품질에서 우수한 평가를 많이 받은 데다, 디자인도 M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지난해 LF의 아웃도어 매출을 성장시키는데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