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으로 눈돌린 두나무
리츠·펀드 인수해 건물 매입 및 투자 진행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3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해 건물 매입 및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설립 후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사옥 이전과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두나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3호전문' ▲코람코더원강남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출자펀드인 ▲'드림트리혁신성장제1호사모투자'를 신규 인수했다. 그 외에도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4호전문(구, 이지스제303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역시 보유 중이다. 


◆강남역 초역세원 에이플러스에셋타워, 두나무 새 둥지 될까


이 중 코람코더원강남제1호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한 부동산투자회사(REITs, 리츠)다. 이 리츠 투자자로는 두나무와 삼성증권,  하나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두나무는 해당 리츠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타워는 강남역 초역세권 빌딩이다. 기존에 코람코자산신탁이 사모형 리츠 코크렙제3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제31호리츠)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이다. 지난 2016년 코크렙제31호리츠는 나라리얼프라퍼티로부터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2084억원에 인수했다.


에이플러스에셋타워 (사진=코람코자산신탁)

지난해 5월 코람코더원강남제1호 리츠를 설립하고 우선매각협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했으며, 매각가는 4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크렙제31호리츠는 1500억원 이상 매각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실사용 목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나무는 2018년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강남역 인근 미림타워에 입주해 2, 4, 5, 7, 14, 15층 사용 중이며, 임직원 수는 약 550명에 달한다. 인원이 늘면서 미림타워를 떠나 새로운 사무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외에도 캡스톤일반부동산4호는 업비트가 지난 2021년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부지를 위탁관리할 목적으로 인수한 회사다. 매입한 부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 GBC 부지 옆 땅과 빌딩이며, 매입가격은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다만 두나무는 노후된 빌딩을 허물고 신사옥을 새로 건축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타워는 람다256을 비롯한 두나무의 계열사가 주로 이전하며, 삼성동 신사옥에는 두나무가 이전하게 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현재 자회사가 먼저 에이플러스에셋타워로 이동했고, 공실이 나는대로 두나무도 부분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삼성동 이전은 아직 계획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펀드 투자로 임대수익 발생 시작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두나무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부동산 투자가 새로운 수익창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두나무가 투자한 코람코더원강남제1호는 약 48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두나무의 매출액은 1조2492억원으로 전년 3조7045억원에 비해 약 66.2% 감소했다. 특히 2021년 3조27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8000억원대로 75%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308억원으로 2021년 2조2177억원 대비 94% 줄었다.


가상자산 산업의 특성 상 활황장과 침체기에 따라 거래소의 수익성이 크게 달라진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처 역시 찾아야만 하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두나무가 펀드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영업이익과 비교해 크지는 않지만, 아직 펀드에 투자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미래의 안정적인 수익처가 될 것으로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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