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그룹 레벨업
리빌딩 마지막 퍼즐, DN솔루션즈 IPO
③ 2027년 내 상장 유력…DN그룹 투자 회수 '주목'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N그룹 성장 척도로 통하는 지주사 DN오토모티브가 최근 4년 새 매출액 규모를 4배 이상 키우는 저력을 발휘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DN오토모티브 외연 확장에는 DN그룹이 2022년 신성장동력 확보 일환으로 야심차게 품은 DN솔루션즈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DN솔루션즈는 글로벌 공작기계 톱티어 기업답게 '연 매출 2조·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그룹 성장 엔진으로서 톡톡히 활약하고 있어서다. 딜사이트는 DN오토모티브 성장 변천사와 함께 DN그룹 숙원과제나 다름없는 DN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향방 등 남은 경영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고생산성 수평형 머시닝센터 'NHP 6300' 2세대 모델. (제공=DN솔루션즈)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DN그룹에는 'DN솔루션즈 기업공개(IPO)'라는 미완의 과제가 주어져 있다. DN솔루션즈 IPO는 DN그룹이 그간의 투자 결실을 맺는 계기이자 글로벌 제조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성장 비전을 시장에 증명할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DN솔루션즈 상장 데드라인은 오는 2027년 이내로 관측된다. 앞서 DN솔루션즈는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나섰지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해외 기관 참여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한 상태다.


DN그룹이 지난해 DN솔루션즈 프리IPO 유치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상장 기한을 약정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4월 DN솔루션즈 최대주주인 지엠티홀딩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이 공동 설립한 케이에스덱스터유한회사와 '전환우선주 인수 시 투자자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DN솔루션즈 상장 시한을 2027년으로 명시하는 단서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프리IPO는 기업이 증시에 공식으로 상장하기 전 투자자들에게 일정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세부적으로 DN그룹은 투자처에 DN솔루션즈 상장 무산에 대비해 콜옵션 및 드래그얼롱을 보장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GMT홀딩스가 케이에스덱스터의 보유 전환우선주 537만6807주를 직접 매입하거나 제3자에게 매도할 권리를 부여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만약 DN그룹 차원에서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케이에스덱스터가 보유한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 권리도 부여했다. 케이에스덱스터는 당시 833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DN솔루션즈 신주 179만2269주를 배정 받았다. 여기에 구주 358만4538주를 추가로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에스덱스터가 보유한 DN솔루션즈 지분율은 9.68%다. 


DN그룹 입장에서도 DN솔루션즈의 상장은 투자 회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여겨진다. DN그룹은 DN솔루션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조5000억원이 넘는 차입금을 끌어와 자금을 충당했는데 이는 당시 그룹 지주사인 DN오토모티브 자산총계(1조2519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당시 DN그룹의 투자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체급을 뛰어넘는 대형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는 시선을 견지하기도 했다. DN그룹은 2022년 1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DN솔루션즈 지분 100%를 2조950억원에 인수했다.  


DN그룹은 DN솔루션즈 인수 직후 부채비율이 치솟는 후폭풍을 겪기도 했다. DN솔루션즈 인수 첫해인 2022년 DN오토모티브 연결 부채비율은 306%로 전년 동기 대비 198%포인트(p) 급증하기도 했다. 이후 DN그룹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쌓아올리며 자본을 확충하는 동시에 부채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병행했는데 그 결과 지난해 말 DN오토모티브 부채비율은 131%까지 떨어졌다. 실제 2년 전에 비해 자본총계(2조1708억원)는 92% 늘어난 반면 부채총계(2조8353억원)는 18% 감소했다. 


DN그룹이 DN솔루션즈 IPO로 투자 회수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구주 매각과 배당 수익이 꼽힌다. 증권가에 따르면 당초 DN그룹은 지엠티홀딩스가 보유 중인 DN솔루션즈 주식 총 4713만주 중 7.1%(332만6000주)를 매각해 현금화하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DN솔루션즈 상장 추진 단계에서 제시됐던 공모가 희망밴드(6만5000원~8만9700원)를 대입해 단순 환산하면 매각금액은 2162억원~298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DN그룹은 남은 지분으로 DN솔루션즈 상장 후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DN솔루션즈 상장은 DN그룹이 글로벌 제조 혁신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발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DN그룹이 DN솔루션즈를 인수, 기존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서 공작기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대목도 이와 무관치 않다. DN솔루션즈 상장 기대효과로는 투자 유치 기반 및 글로벌 시장 내 위상 강화 등이 꼽힌다. DN솔루션즈는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DN오토모티브 부채·자본총계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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