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이사회 분석]
JB금융
1년 와신상담 얼라인, 추천 후보 누구
총 5명 후보 추천, 이희승 후보만 사외이사 후보 올라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7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JB금융지주)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JB금융지주와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 간 주주총회 표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1년여간 '와신상담'한 얼라인 측 추천 이사 후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얼라인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및 비상임이사 후보로 이남우·김기석·백준승·김동환·이희승 등 5명을 추천했지만 JB금융은 이 중 이희승 후보자만 주총에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상태다.


이희승 후보가 JB금융 이사회 추천 후보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얼라인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은 JB금융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얼라인은 이희승 이사 선임 외 추천 후보들도 표 대결을 통해 선임되길 기대하고 있어, 소액주주들에 대한 의결권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은 JB금융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감사위원) 및 비상임이사 후보로 총 5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희승 후보는 비상임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또 백준승·김동환 후보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기석 후보는 감사위원으로 각각 추천했다.


JB금융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이희승 후보만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하기로 했다. 얼라인이 추천한 이희승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라인이 다수 이사를 추가로 추천하는 것은 이사회 독립성, 공정성 및 균형성을 해치고 이해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얼라인 측은 JB금융의 주장이 부적절하다면서 "주총에서 주주가 선택할 수 있는 사외이사 후보가 더 다양할수록 주주에게 좋은 일이고 주주들이 판단에 따라 좋은 후보에게 투표를 하면 되는 일"이라며 "사외이사 후보 1인만을 추천해야 한다는 JB금융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얼라인 "JB금융 이사진에서 찾기 힘든 후보"


얼라인 측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면 글로벌 투자은행과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자본시장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로 확인된다.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주주제안 후보로 받아들인 이희승 후보의 경우 UBS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와 주식영업본부 전무를 역임하고 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본부 이사로 재직 중인 자본시장 전문가이다. 여성 후보라는 면에서 금융당국의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의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요건을 충족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JB금융 임추위는 이 후보의 추천 사유에 대해 "국내의 많은 상장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과 폭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험과 자본시장에서의 현업 경험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사의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후보자는 당사 주요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추천 및 주주제안된 후보로 당사 임추위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임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석 후보는 얼라인측 인사로 지난해 JB금융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으나 주총 표결에서 밀려 이사회 입성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김 후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한국 대표와 ANZ(호주뉴질랜드은행) 한국 대표 등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주식회사 크라우디 대표를 맡고 있다.


김동환 후보는 골드만삭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등에서 근무하고 하나벤처스 설립에 관여한 인물이다. 올해 UTC인베스트먼트로 선임됐다. 마지막으로 백준승 후보는 글로벌 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알려졌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된 이남우 후보는 연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이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 아시아태평양본부 고객관리 총괄대표 등 외국계 금융사 이력도 보유한 금융과 경영, 기업 지배구조 등에 두루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JB금융 뿐만 아니라 전 은행주에 대해 밸류에이션 상승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대출을 늘리기보다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자본배치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며 "나머지 은행주들은 이 내용에 대해 동의하고 도입하는 추세인데 JB금융은 이사진들이 이러한 내용에 대한 전문성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JB금융 이사진에서 찾기 어려운 투자은행, 벤처캐피탈(VC), 거버넌스 등 자본시장의 다양한 경력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함으로써 JB금융 이사회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JB금융 측 사외이사 재연임 추천


얼라인 측이 JB금융에 5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한 것은 JB금융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이 모두 재연임 후보라는 것과 무관치 않다. 


JB금융 임추위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5명 중 신규 선임 후보는 얼라인과 OK저축은행(이명상 후보)의 주주제안 후보로, 나머지 3명은 현재 JB금융 사외이사로 몸담고 있다.


각각 김지섭 후보와 정재식 후보, 김우진 후보로 김지섭 후보는 JB금융 최대주주인 삼양사의 지주회사 삼양홀딩스 CSR 총괄 부사장을 재임 중이다. 


정재식 후보는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이며, 김우진 후보는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선임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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