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코히어와 초대형 LLM 개발…"한국어 성능 최고"
총 1110억개 파라미터 기반 다국어 모델 공개…소버린 AI 구현·에이전틱 AI 상용화 본격화
LG CNS 본사 전경. (제공=LG CNS)


[딜사이트 최령 기자] LG CNS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 코히어(Cohere)와 손잡고 총 111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대형 추론형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공동 개발했다. 이 모델은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총 23개 언어를 지원하며 추론 등 핵심 성능에서 글로벌 상위 모델을 능가하는 결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LG CNS는 지난 5월 코히어와 함께 70억개 파라미터의 한국어 특화 경량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초대형 모델까지 연이어 공개하며 생성형 AI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모델은 금융·공공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국내 고객의 수요에 맞춰 개발됐다. 추론형 LLM은 AI가 복잡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논리적으로 해답을 도출하는 모델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구현에 핵심적인 기술로 꼽힌다.


LG CNS는 이번 개발을 통해 코히어와 공동 개발한 초대형·경량형 LLM, 그리고 자회사인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까지 포함한 다채로운 LLM 라인업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 자체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LLM은 코히어의 기업용 LLM '커맨드(Command)'에 LG CNS의 산업별 IT 전문성과 AI 기술력을 결합해 완성됐다. 특히 커맨드 모델은 캐나다 최대 은행인 RBC(Royal Bank of Canada) 등에서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방식으로 이미 활용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모델이다.


LG CNS는 이번 LLM을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해 고객이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자체 인프라에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온프레미스란 기업의 서버나 시스템을 클라우드가 아닌 회사 내부에 직접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을 뜻한다. 또 모델 압축 기술을 적용해 단 2장의 GPU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해 일반적인 1000억개 이상 파라미터 LLM 대비 효율적인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와 인프라 주권을 확보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구현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LLM은 수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벤치마크 테스트인 Math500과 AIME 2024에서 GPT-4o, GPT-4.1, 클로드 3.5 소넷 등 상위 글로벌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Math500은 대학 수준 이상의 수학 문제 500개로 구성된 테스트이며, AIME 2024는 미국 수학 경시대회 문제를 기반으로 AI의 수학적 추론 능력을 측정한다.


한국어 성능 역시 눈에 띈다. LLM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는 물론 히브리어, 페르시아어 등 23개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어 평가 테스트인 KMMLU와 KO-IFEval에서 온프레미스 LLM 중 최고 수준의 성능(State-of-the-Art)을 기록했다. 특히 파라미터 규모가 2배 이상인 Qwen3보다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KMMLU는 인문학, 사회과학, 응용과학 등 45개 분야의 전문지식을 반영한 약 3만5000개 객관식 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KO-IFEval은 구글과 예일대가 개발한 IFEval을 한국어로 번역한 벤치마크로 LLM의 대화 이해 및 명령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전무)은 "차별화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AX(Agent Experience)를 선도하는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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