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산업은행, 지역벤처 투자 활성화 물꼬
1000억 母펀드 조성 이어 산은캐피탈 운용 子펀드 출자 검토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본사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인 한국산업은행이 부산 지역벤처 투자 활성화에 양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말 1000억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자회사인 산은캐피탈(KDB캐피탈)이 운용하는 부산 지역혁신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가올 부산 시대 개막에 발맞춰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모태펀드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냈다. 지역 투자에 잔뼈가 굵은 벤처캐피탈 케이앤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뤄낸 성과다.


산은캐피탈-케이앤투자 컨소시엄은 한국벤처투자가 제안한 펀드 최소 결성목표액(215억원)을 웃도는 250억원을 결성목표액으로 써냈다. 부산 지역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산은캐피탈은 신규 결성하는 펀드에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7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결성목표액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모기업인 산업은행도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협의 중인 출자 규모는 2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이 유한책임조합원으로 나설 경우 민간자금을 추가 매칭(matching)하지 않고도 펀드를 결성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확보한 자금은 230억원으로 모태펀드 150억원, 산은캐피탈 75억원, 케이앤투자파트너스 5억원을 각각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 명칭은 'KDBC-케이앤 부산 지역혁신 투자조합 제1호'다. 김철우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대표가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는다. 산은캐피탈에선 서기환 실장이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펀드 존속기간은 8년,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 수익률은 2%다.


산은캐피탈-케이앤투자 컨소시엄은 해당 펀드로 부산 지역 7대 전략산업 분야 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스마트해양 ▲지능형기계 ▲미래수송기기 ▲글로벌 관광 ▲지능정보 서비스 ▲라이프케어 ▲클린테크 등이 주요 투자처다. 이밖에 부산 지역 소재 기업이나 규제자유특구 내 기업 발굴에도 힘쓸 전망이다.


산은캐피탈이 공동운용(Co-GP) 파트너로 선택한 케이앤투자파트너스는 지역벤처 투자에 잔뼈가 굵은 하우스다. 'BNK-케이앤 동남권 일자리 창출 1호 투자조합'을 비롯해 영호남 특구기업펀드, 해양신산업펀드, 지방상생 일자리 창출 펀드 등을 다수 운용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부산시, BNK금융지주, 한국벤처투자 등과 함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벤처투자가 모펀드 운용을 맡고 부산시가 50억원, 산업은행이 500억원, BNK금융지주 등이 4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결성 규모는 1000억원으로 비수도권에서 조성하는 모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향후 출자사업을 통해 2500억원 규모 자펀드를 결성하는 게 목표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이 본사 이전에 앞서 부산 지역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향후에도 부산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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