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
KCC건설, 40년 '노장' 복귀…구원투수 기대
사내이사 후보에 심광주 전 부사장…전통 'KCC맨', 건축본부장 역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CC건설이 지난해 물러났던 심광주 전 부사장을 다시 불러들인다. 심 전 부사장은 KCC건설에서 건축총괄, 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KCC건설에서의 재직기간만 40년에 가까우며, 건축부문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건설업황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노장'이 복귀해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 부사장이 어려운 시기에 돌아오는 만큼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40년 KCC맨 1년 만에 이사회 복귀


27일 KCC건설에 따르면 이달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심광주 전 부사장(건축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심 전 부사장은 2022년 12월 물러나기 전까지 약 39년 동안 KCC건설에 몸담은 인물이다. KCC건설의 전신인 금강종합건설이 금강에서 분할돼 설립된 시기가 1989년인데, 심 전 부사장은 그보다도 더 전인 1984년부터 일했던 'KCC(금강)맨'이다.


입사 25년만인 2008년 말 이사대우로 승진해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2010년 이사, 2011년 상무, 2015년 전무 등으로 승진 가도를 달렸다. 2016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입사 32년 만에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입성하는 성과를 냈다.


주어진 3년의 사내이사 임기를 모두 마친 뒤 2019년과 2022년 주총에서 2차례나 재선임되기도 했다. 재선임 덕분에 심 전 부사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로 연장됐지만, 입사 38년11개월 만인 2022년 12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내이사 자리와 건축본부장 부사장 직을 모두 내려놓고 사임했다.


심 전 부사장이 40년 가까이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 것인데, 1년여 만에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합류와 함께 다시 회사로 돌아오게 된 상황이다.


KCC건설은 "심광주 사내이사 후보는 KCC건설의 건축본부장 및 부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기술적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췄다"며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기업의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효율적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이사회 합류 후 역할 '주목'


기존 KCC건설 이사회는 2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정몽열 대표이사 회장과 이창호 대표이사 부사장, 사외이사로는 신호영 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정몽열 회장의 경우 KCC그룹 오너일가로 지주사인 ㈜KCC를 진두지휘하는 정몽진 회장의 막냇동생이다.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 지분 29.99%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36.03%를 들고 있는 지주사 ㈜KCC에 이은 2대주주다.


이창호 부사장은 재무 전문가로 KCC건설에서 CFO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건설 관련 현업부서보다 관리담당 업무를 주로 맡았다. 신호영 사외이사의 경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며, 국세청 납세자 보호관 경력을 지니고 있는 조세전문가다.


심 전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KCC건설에서 건축기술 및 설계담당, 건축총괄, 기술본부장, 건축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건축부문을 총괄했던 인물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만큼 전문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KCC건설에서 장기간 재직했던 인물이 사회사를 떠난 뒤 이사회 멤버로 복귀한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토목총괄을 맡고 있던 최창렬 전 이사는 2008년 2월 사임했지만, 2014년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에 다시 합류했다. 6년의 임기제한기간을 모두 채우고 2020년 다시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다만 최 전 이사가 사외이사로 복귀한 반면 심 전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인물은 대표이사에도 오를 수 있는 탓에, 심 전 부사장이 대표이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심 전 부사장은 1956년 11월 태어나 올해 만으로 67세다. 주요 건설사 대표이사 등 임원들이 주로 1960년대~1970년대 생인 점을 감안하면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오랜 경력에서 비롯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40년 가까이 재직한 회사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셈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심광주 전 부사장이 KCC건설 사내이사로 복귀한 뒤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주총에서 선임 안건이 가결된 이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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