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팜, 금리혹한기 '이자율 0%' 자금조달 비결은?
280억원 무이자 CB발행…증권사·VC·PE 등 러브콜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0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팜의 스마트폰용 전력증폭기모듈(PAM) WIPS115749-25.(사진=와이팜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스마트폰용 전력증폭기 모듈(PAM : Power Amplifier Module) 제조업체 와이팜이 이자율 0%의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 이번 자금조달로 와이팜은 혹독한 금리인상기를 버틸 운영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차세대 기술개발 자금까지 조기에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와이팜은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5G로의 인프라 전환에 따른 실적성장 전망을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와이팜은 지난 19일 280억원 규모의 제3회차 전환사채(CB)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3390원이며 납입일은 21일로 예정됐다. 전환가능 주식수는 825만9587주로 주식총수대비 18.11% 규모다.


이번 CB 발행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제로금리의 이례적인 계약조건이다. 통상 CB는 채권과 주식의 장점을 섞어 투자자들에게 이자수익과 주식전환에 따른 차익실현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메자닌 상품이다. 와이팜 투자자들은 사실상 채권의 이익을 완전히 포기할 정도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전망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전환사채의 금리는 통상 4~6% 수준으로 보인다"며 "이 마저도 투자자들의 발행 철회가 잇따르는 등 기업의 자금조달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으로 0~2%대 초저금리 발행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FI로는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키움-수성 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VC)을 비롯해 36개 사모펀드의 집합투자업자로 구성된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참여했다. 자산운용사는 ▲에이원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GVA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황소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이다.


이들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투자에 나선 데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5G 상용화와 그로 인한 와이팜 측의 매출증대 등 수혜 전망이 주요 근거가 됐다. 특히 와이팜의 주력제품인 PAM을 포함한 RF(무선주파수) 관련 시장은 각 스마트폰 브랜드별로 일부업체가 과점을 하는 공급구조이며, 국내 기업으로서는 와이팜이 유일한 업체에 해당한다.


와이팜 관계자는 "기존 4G LTE 에서 5G로 인프라가 변화함에 따라 통신속도 변화, 고용량 데이터 처리 등의 요구에 부합하는 부품의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부품의 고사양화와 필요부품수 증가로 전력효율성이 높은 RF 관련 부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와이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2020년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1254억원) 대비 70% 하락한 37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600억원 수준으로 매출 규모를 회복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매출액 25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237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계절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부터는 5G의 글로벌 상용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 성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와이팜은 이번 조달자금 280억원 중 160억원을 기존에 차입한 채무의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차입금 역시 KB증권(100억원)과 엑시스인베스트먼트(60억원)로부터 무이자로 빌린 자금으로 상환기간 도래에 따른 차환으로 풀이된다. 잔여 120억원은 6G 선행개발 및 PAMid 개발 등 개발자금과 일반 운영자금으로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이 자금은 내년(50억원)과 2024년(50억원), 2025년(20억원) 3년 동안 집행된다.


와이팜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의 성사로 와이팜은 금리인상기 높은 이자비용을 조기에 배제함과 동시에 차세대 기술개발의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됐다"며 "5G 점유율 증가에 적절히 대응해 스마트폰 및 스마트카 부품 관련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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