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우너 매각 본격화, '가격 눈높이' 낮출까?
GFFG 희망 매각가 500억 거론...시장경쟁 심화로 햄버거社 밸류 떨어져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운타우너에서 판매 중인 수제버거. 사진=다운타우너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외식브랜드 업체 'GFFG'가 수제버거 브랜드를 운영하는 종속법인 '다운타우너'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매각가격을 두고 매각자와 원매자 간 간극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FFG는 최근 '다운타우너'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들과 접촉 중이다. GFFG는 다운타우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GFFG는 지난 2015년 설립됐다. 다운타우너를 비롯해 퓨전 한식 '호족반', 브런치 레스토랑 '리틀넥' 등 총 11개 외식 브랜드를 사업부 또는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리즈A 단계에서 알토스벤처스와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75억원 규모의 신주 투자를 유치하며 투자 후 밸류에이션으로 약 3000억원을 평가받았다.


GFFG가 다운타우너의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로는 그룹의 '수익성 악화'가 지목되고 있다. '노티드' 등의 실적이 포함된 GFFG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529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약 114억원 감소한 마이너스 24억원에 그치며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발생한 원재료비 인상과 직원 채용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자회사로 있는 주요 브랜드의 실적도 좋지 않다. 호족반, 리틀넥, 클랩피자를 운영하는 법인 세곳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을 기록, 모회사인 GFFG가 이들에 대한 지분 및 대여금(15억원)을 전액 손실로 처리했다. GFFG는 지난 5월 새로운 경영 전략인 '뉴 GFFG 2.0'를 발표하고 노티드 등 핵심 브랜드를 선별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노티드와 호족반의 미국 법인이 설립된 상태다.


GFFG의 희망 매각가는 5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 프리미엄 및 지분 전량을 포함한 가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운타우너의 실적상황을 감안하면 매각가가 다소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다운타우너는 지난해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1억89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떨어지면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5월에는 제주점도 폐업해 매장수가 6개로 줄어들었다. 


다운타우너가 주춤하는 사이 대기업들이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SPC그룹이 해외 수제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을, BHC그룹이 '슈퍼두퍼'를 국내에 론칭했다. 지난달에는 한화갤러리아도 합류해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강남에 오픈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흥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매각의 장애물로 거론된다. 올 1월 매각된 KFC코리아의 경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투자배수(멀티플)는 3~4배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케스트라PE는 KG그룹 구주 100%를 613억원에 인수하고, 이후 KG그룹 등에서 인수금융을 받아 300억~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구조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KFC코리아의 지난 3년(2020~2022년) 간 평균 EBITDA는 약 327억원 정도다.


IB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매물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못해 거래가 불발되거나 혹은 밸류에이션을 낮춰 딜 클로징 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수제버거의 경우 해외 진출은 어렵고 국내에서는 경쟁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매도자가 눈높이를 낮춰야 거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FFG 관계자는 "다운타우너 브랜드 및 GFFG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투자자를 중심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다운타우너 제주점을 대신할 신규 지점 한 곳을 새로 오픈하며 정상적인 운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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