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1Q 실적 프리뷰
신한銀, 대기업대출·비이자이익으로 활로 모색
대기업대출 3개월 새 10%↑… 지분투자·대출비교 진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4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본점.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면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자 올해부터 기업대출과 비이자이익을 통한 순이익 확보에 나서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17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어 국민은행 1조270억원, 하나은행 9100억원, 우리은행 8820억원 순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리딩뱅크 경쟁에서 3위로 밀려났던 신한은행은 다시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조677억원을 기록하면서 하나은행(3조4766억원)과 국민은행(3조2615억원)에 뒤처졌다.


◆ 대기업 대출 중심 영업력 강화 


리딩뱅크 경쟁에서 신한은행이 우위에 설 수 있었던 배경으로 대기업 대출을 중심한 영업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대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리스크가 낮고 상대적으로 우량 자산으로 분류되는 대기업 대출을 중점적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61조976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과 비교해 6조3354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잔액도 28조4190억원으로 집계돼 3개월 만에 2조7184억원가량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기업 영업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올해 영업추진부문을 4개 그룹체제로 만들었다. 1그룹은 서울권, 2그룹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 3그룹은 서울·수도권 외 전국권, 4그룹은 자산관리(WM)부문을 맡아 그룹별로 실적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해 GIB그룹와 대기업그룹을 합친 점도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한 조직에서 IB와 기업 RM의 역할을 맡아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부터 굵직한 대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 초 신한은행은 SK온에 4억달러(약 5400억원)를 대출했다. 이어 롯데건설 1000억~2000억원, CJ올리브영 3900억원 등을 대출했다. 이달에는 신세계건설에 2000억원 이상을 단독 지원했다. 대기업 대출을 단행하면서 계열사 임직원 급여계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분투자·대출비교 진출, 비이자이익 확대


신한은행은 경기 침체로 가계대출 연체율 관리가 어려워지자 지분투자와 대출비교 서비스에 진출하며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모양새다. 우선 이달 인도의 비은행 금융회사(NBFC) 시장 내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에 2500억원 규모를 투자해 10% 지분율을 확보했다. 인도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는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 사례다. 


또한 제4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더존비즈온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분 1.97%를 취득했다. 이어 더존비즈온과 함께 중소기업 특화 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JC) '더존테크핀'을 설립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이 비교적 관심을 두지 않은 대출 비교와 예금 중개 서비스에도 나섰다. 중개 서비스로 고객 수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 18일 사업자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이 제휴를 맺은 금융사의 사업자대출을 비교해보고, 선택한 대출상품을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5개 금융사(신한은행, 케이뱅크, 신한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BC카드)의 대출을 비교할 수 있으며 상반기 중 신한카드·OK저축은행을 추가해 7개 금융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지난해 예적금 중개 서비스도 출시했다. 온라인 예금 상품 중개 서비스는 앱에서 다양한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을 비교한 후 상품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신한·웰컴·예가람·고려·KB·다올저축은행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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