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 업계 첫 요양업 진출…새 먹거리 확보
보험업-요양업 시너지 기대…수익성‧몸집 두토끼 잡기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KB라이프생명)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B라이프생명이 요양사업을 영위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보험업과 요양업간 시너지에 힘입어 신규 수익 확보는 물론 자산 규모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생보업계 첫 요양사업 주자…미래 먹거리 선점 기대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는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생보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한다.


KB라이프는 지난 9월2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는 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해 생보업계 첫 요양사업 주자가 됐다. KB라이프는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해 보험업과 요양사업 사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 12월 설립된 노인요양서비스업체다. 설립 당시에는 KB손해보험의 자회사였지만 올해 6월 KB손보가 보유한 지분 전부를 KB라이프에 넘기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나오면서 KB라이프 품에 안겼다.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하게 된 만큼 KB라이프가 미래 먹거리 확보 경쟁에서 앞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요양산업은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국내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것은 2008년이지만 서비스의 질이 소비자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잠재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간병보험 등 보험상품이 요양서비스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업과 요양사업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고령화에 따른 요양 시장 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KB골든라이프케어가 업계 스탠더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안정적인 서비스와,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여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KB라이프는 보험사의 요양사업 진출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이익체력 강화 등 성과를 낼 수 있다. 더불어 생보사 자산규모 경쟁에서도 빠르게 상위 주자들과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KB라이프로서는 수익성, 몸집 키우기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 자회사 편입 효과…KB라이프 몸집 불리기 속도


2016년 설립 당시 KB손보는 KB골든라이프케어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KB골든라이프케어는 강동케어센터(2017년), 위례빌리지(2019년), 서초빌리지(2021년) 등 새로운 시설을 열었다. 신규 시설 개소에 따라 KB손보가 KB골든라이프에 출자한 금액은 200억원에서 260억원, 310억원으로 증가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 12월 노인주택 서비스 확장을 위해 '평창카운티'를 개소하고 2025년에는 요양시설 3곳을 추가로 연다는 계획 세우고 있다. 이에 맞춰 올해 2분기에는 모회사로부터 자본 19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현행법상 요양사업자는 요양시설 부지와 건물을 모두 소유해야 한다. 이에 신규 시설 설립을 위한 자금지원이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덕분에 KB골든라이프케어의 자산규모는 가파른 성장세 보였다. 설립 당시 200억원 수준이었던 자산규모는 올해 2분기 말 약 80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6년 반만에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KB골든라이프케어의 요양사업 규모가 커지고 신규 시설이 늘어날수록 토지 및 건물 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규모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KB골든라이프케어가 도심형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지 등 매입에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자산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골든라이프케어를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는 KB라이프의 연결기준 자산 역시 급격히 늘게 된다.


KB라이프 자산규모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22곳 생보사 가운데 8위에 해당한다. KB라이프는 올해 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통합해 탄생한 법인으로 출범 당시 국내 3위 생보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지난해 시작된 급격한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부채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생보사들의 자산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생보사들의 합산 자산규모는 854조원이었지만 상반기 말에는 846조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KB라이프가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연결기준 자산증가와 더불어 경쟁사 추격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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