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파트너스, AI 슬립테크 '허니냅스' 투자
DGB 계열社 편입 후 첫 결성한 프로젝트펀드 활용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하이투자파트너스가 슬립테크(숙면기술) 스타트업 '허니냅스'에 투자했다. DGB금융그룹 계열사 편입 후 처음으로 결성한 프로젝트펀드인 '하이DGB AI헬스케어 벤처펀드'를 투자기구(비히클)로 활용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최근 150억원 규모로 진행된 허니냅스 시리즈B 라운드를 주도했다. KDB산업은행, 쿼드자산운용,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나선 가운데 하이투자파트너스가 가장 많은 자금을 책임졌다. 비히클로 활용한 펀드의 약정총액이 23억원임을 고려하면, 20억원 안팎의 투자금을 납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니냅스는 이번 라운드에서 조달한 150억원을 포함해 누적 21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스케일업팁스 운영사 자격을 갖춘 하이투자파트너스의 추천을 받아 12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까지 추가 확보하게 됐다.


2015년 설립된 허니냅스는 '국내 슬립테크 1호 상장'을 추진 중인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수면질환 진단 솔루션인 '솜눔(SOMNUM)'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솜눔은 수면 전문기사가 환자 수면 데이터 분석에 보통 3~4시간 소요되는 부분을 AI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다.


허니냅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설명 가능한 의료 인공지능(XAI, eXplainable AI)과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 기반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엣지컴퓨팅은 데이터를 중앙 집중식 서버로 보내지 않고 단말기 주변에서 실시간 처리하는 기술이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허니냅스는 국내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호주, 네덜란드를 비롯한 티어1(Tier-1) 의료기기 업체 등 60곳 이상에서 기술 라이센싱 문의를 받고 있다. 특히 수면 의료 시장의 중심인 미국 올란도, 시애틀, 라스베가스 대학병원 등과 공급 계약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무호흡 전문의와 심혈관·치매 전문의가 핵심인력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향후 심혈관, 치매,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병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 임상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글로벌 의료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지영종 하이투자파트너스 이사는 "허니냅스는 국내에선 불모지로 여겨졌던 수면 의료 분야에서 10년간 혁신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수면 의료 AI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공급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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