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모비릭스파트너스, 벤처투자 속도
투자자산 비중 0%→42.8%로…투자조합 참여하며 보폭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모비릭스의 벤처캐피탈(VC) 자회사 모비릭스파트너스가 투자금융 자산 비중을 대폭 늘리며 체질을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존 포트폴리오는 현금성자산과 예치금이 중심이었지만 지난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나서며 신기술금융자산비중을 높였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 펀드도 결성에도 성공한 만큼 올해 투자 볼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투자금융 사업을 본격화했다. 모기업인 모비릭스가 2022년 7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실탄을 지원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모비릭스파트너스는 같은 해 9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투자본부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 투자부문 심사역을 역임한 이연구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NHN글로벌 및 NHN ES를 거친 이승균 대표이사와 2인 체계를 구축했다. 이듬해 1월 KTB네트워크 투자본부 등을 거친 허종수 이사를 업무집행책임자로 선임하며 투자 역량을 확대했다.


이에 따른 투자금융 성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전무했던 투자금융자산(신기술금융+투자운용자산)은 2023년 96억원까지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과 예치금 비중은 68.9%→55.2%로, 기타자산은 31.1%→2.0%로 각각 줄었다.


이러한 자산 구성 변화의 원동력엔 코어라인소프트에 대한 프리IPO가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의료영상 진단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해 2월 106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엔 모비릭스파트너스를 비롯해 ▲HB인베스트먼트 ▲하이투자파트너스 ▲BSK인베스트먼트 ▲ATU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당시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주당 발행가액 7879원에 6만3460주로 5억원을 투자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해 9월 신한제7호스팩과 스팩소멸 방식으로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종가는 3만5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5.05% 낮은 수준이다. 다만 프리IPO에 참여했던 모비릭스파트너스의 입장에서 보면 최대 25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모비릭스파트너스가 이처럼 투자금융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 회사가 지난해 말 보유한 비상장주식 규모는 6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에스지헬스케어(5억원) ▲파우게임즈(5억원) ▲에이피알(7억원) ▲자비스앤빌런즈(5억원) ▲텐텍(12억원) ▲코넥(10억원) ▲프로티나(4억원) ▲단비교육(10억원) 등이다.


모비릭스파트너스의 올해 투자는 지난해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 HB인베스트먼트가 350억원 규모로 결성한 '에이치비딥테크상생투자조합'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한데다 12월에는 업무집행조합원(GP)로 53억원 규모의 '모비릭스 펀드 1호'를 결성한 만큼 투자 보폭이 늘어난 까닭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비딥테크상생투자조합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온힐에 투자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6만1847주를, 모비릭스 펀드 1호는 모듈러 건축업체 엔알비 보통주 2250주를 각각 취득했다.


모비릭스파트너스 관계자는 "작년부터 프리IPO 형태로 제대로 투자를 진행했고, 배정받은 공모주에서 조금씩 수익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금을 회수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잘 쌓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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