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3]
'국내 최대 게임 축제' 모습 찾은 '지스타 2023' 폐막
참가 부스 기준 역대 최대 규모…콘솔 약진, 장르도 다변화 돋보여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1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게임사들의 B2C 부스 현장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역대 최대 규모 개최를 자랑하면서 19일 막을 내렸다.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지스타 2023은 'Expand your horizon, 시야를 확장하라'는 주제로 16~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지스타 2023'은 역대 지스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의 부스가 차려졌다. 전체 관람객도 16~19일 4일간 누적 19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스타 2019' 당시 24만4309명보다는 적지만 '지스타 2022'의 18만4000여명보다 1만여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 엔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게임사 대거 참가


20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스타 2023은 B2C관 2432부스, B2B관 896부스 등 전체 3328부스 규모로 치러졌다. 전체 42개 국가에서 1038개사가 참가했다. 지스타 2022의 전체 2947부스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참가 부스가 10% 이상 늘어났다. 참가 업체 수 역시 지스타 2022 당시 987개를 넘어섰다.


대형 게임 3사를 가리키는 '3N' 가운데 지스타 2022에 참가했던 넥슨은 이번에는 부스를 내지 않았다. 다만 지스타 2022에 불참했던 엔씨소프트가 이번에는 대규모 부스를 냈고 넷마블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그밖에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RPG, 위메이드, 웹젠 등이 신작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2015' 이후 8년 만에 지스타에 참여하면서 신작 7종을 내놓았다. 개중 '프로젝트 BSS', '배틀크러쉬', 'LLL'은 관람객이 직접 시연할 수 있었다. 여기에 관람객이 몰리면서 엔씨소프트 부스 시연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특히 LLL은 시연 대기 시간이 2시간 이상 길어지면서 조기 마감을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더불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6일 엔씨소프트 B2C 부스를 깜짝 방문한 점도 화제를 모았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데미스 리본', 'RF 온라인 넥스트' 등 신작 3종을 시연작으로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았다. 전체 170여개에 이르는 시연대에서 신작을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장사진을 이뤘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등 신작 2종을 시연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려는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이곳 역시 시연 대기 시간이 2시간을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시연대 수가 적었던 인조이도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3시간 이상 기다리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2019년부터 개발 중인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공개했다. 관람객은 스마일게이트RPG 부스에서 로스트아크 모바일 게임 시연과 VR(가상현실) 체험, 미디어 아트 전시 등을 즐길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16일 하루에만 6000명 이상 관람객이 몰리면서 3~4시간 이상 기다리는 대기줄이 형성됐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내놓았다. 야외에는 기존 흥행작인 '나이트크로우' 부스를 설치해 관람객을 만났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기자간담회와 지스타 콘퍼런스(G-CON) 기조연설을 통해 블록체인 성과 및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출시 등을 알리는 데 힘썼다.


웹젠은 국내 퍼블리셔를 맡아 출시한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에 더해 자체 개발 신작인 '테르비스' 시연도 선보였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유명했던 이전과 달리 서브컬처 게임 3종을 내놓으면서 주목을 끌었다.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1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 차려진 크래프톤 B2C 부스를 찾아 '다크앤다커 모바일' 시연을 기다리고 있다. (제공=크래프톤)

◆ 콘솔과 장르 다변화 흐름


지스타 2023은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가 유독 눈에 띈 행사였다. 모바일 MMORPG가 주류를 이뤘던 이전과 달리 PC·콘솔 플랫폼 게임이 다수 관람객과 만났다. 출품된 게임들의 장르 역시 슈팅부터 시뮬레이션까지 다양해졌다.


이번 지스타 2023에 출품된 게임들 중 콘솔을 지원하는 게임을 게임사별로 살펴보면 엔씨소프트 ▲LLL ▲배틀크러쉬 ▲쓰론 앤 리버티(TL) ▲프로젝트 M,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이다. B2C 부스를 내진 않았지만 펄어비스 역시 B2B관 부스에서 PC·콘솔 플랫폼으로 준비 중인 신작 '붉은사막'의 시연 장면을 공개했다.


앞서 지스타 2022에서도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에 더해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등 콘솔 플랫폼 지원 게임들이 선을 보였다.


이 게임들 중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판매량 200만장, P의 거짓은 100만장 이상을 각각 거두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진행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P의 거짓이 대통령상을, 데이브 더 다이버가 최우수상을 각자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지스타 2023에서도 콘솔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이 다수 출품됐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포화 상태를 타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해법으로 한국 게임사들 역시 콘솔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르 측면에서 살펴봐도 엔씨소프트는 TL을 제외한 신작 6종을 모두 MMORPG가 아닌 장르 게임으로 만들거나 개발하고 있다. 특히 LLL은 3인칭 MMOTPS(다중접속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M'은 인터랙티브 무비라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장르로 제작되는 중이다.


크래프톤의 경우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익스트랙션(던전 탐험+생존) RPG(역할수행게임),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을 표방했다. MMORPG를 주로 내놓던 위메이드는 스포츠 게임을, 웹젠은 서브컬처 게임을 각각 앞세웠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언제나 지스타를 사랑하고 찾아주는 관람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업계와 문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게임과 문화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 게임문화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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