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자통신, 지니틱스 지분 3년만에 '반값' 매각
지니틱스 2년 연속 영업적자 기록…3년만에 주가 '반토막'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4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서울전자통신이 계열사 지니틱스 매각에 나선다. 매각가액은 주당 1900원으로 지난 2021년 오너일가에게 사들인 지분 매입가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값 매각으로 투자 손실을 보게 됐지만 지니틱스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재원 확보와 함께 실적 부담도 덜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울전자통신외 2인은 보유한 지니틱스 지분 전량(1104만여주, 약 30%)을 엘에이티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총 210억원으로, 이중 엘에이티가 지니틱스 주식 894만여주(약 25%)를 170억원에 인수한다. 잔여물량(210여만주)은 예주산업이 40억원에 인수한다. 주당 인수가액은 모두 1900원이다.


인수인측은 계약 당일(지난 8일) 계약금 21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189억원은 13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당사자들의 합의에 따라 납입일은 조정될 수 있다.


지니틱스는 2000년 5월 설립된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지난 2019년 7월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서울전자통신은 상장 전 보유한 지분과 지난 2021년 4월 나이스그룹 오너일가로부터 지니틱스 주식을 주당 3905원에 175만여주를 추가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매각가액은 서울전자통신이 3년전 오너일가에게 사들인 가격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매각가액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배경은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하락이다. 지니틱스 주가는 서울전자통신의 오너일가 일부 지분 인수 시점을 고점으로 이후 지속 하락했다. 올해에는 지난 1월 17일 1445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지니틱스는 2022년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6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액은 2022년 276억원에서 지난해 330억원으로 늘었으나 수익성 악화가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손실을 입었지만 서울전자통신은 지니틱스 지분 매각으로 재원 확보와 함께 실적 부담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니틱스 인수 대상자인 엘에이티는 2017년 9월 설립된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장비전문업체다. 지난 2021년 매출 514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 14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매출액은 86억원이다.


엘에이티는 운전자금을 활용해 지니틱스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자산 435억원 중 현금성자산은 19억원에 그친다. 대신 매출 채권이 263억원에 달해 이를 유동화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장 유동화가 어려운 건물·기계 등 비유동자산(120억원)을 담보로 쓸 수도 있다.


이번 경영권 매각에서 FI 물량은 약 210여만주로 지분율 기준 5.87%다. 잔금납입이 완료되는 시점에 주가가 인수가를 넘어서면 차익시현 물량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약일과 잔금 납입일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은 자금 조달에 대한 고민이 끝난 것 아니겠느냐"며 "인수 후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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