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작년 당기순익 13.4조…전년比 45.5%↑
IFRS17 등 도입에 따른 손익 변동 영향…보험부채 시가평가로 자기자본도 확대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9·IFRS17) 도입에 따른 손익변동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보험사(생명보험사 22개·손해보험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13조3578억원으로 전년보다 45.5%(4조1783억원) 증가했다.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5조952억원,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8조262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7.6%(1조3915억원), 50.9%(2조7868억원) 늘었다.  


기본적으로 IFRS9·IFRS17 도입에 따른 손익 변동이 실적 확대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IFRS17 도입에 따라 신계약비 이연 상각기간이 기존 7년에서 보험기간 전체로 확대된 데다, 보험부채 이자비용을 투자손익으로 변경처리하게 되면서 비용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생보사는 보장성보험, 손보사는 장기보험 판매가 증가한 것도 실적개선에 이바지했다. 


다만 투자 손익은 악화했다. 생보사의 지난해 투자 순익은 1조6180억원으로 전년대비 93.0% 급감했다. 손보사의 경우 전년대비 70.4% 줄어든 2조6917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IFRS9 도입으로 당기손익 및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 늘고 금리가 하락해 평가손익이 증가했지만 보험부채 이자비용을 투자손익으로 변경처리하는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37조 6092억원으로 전년대비 6.0%(15조1832억원) 감소했다.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감소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2조4075억원으로 전년대비 15.3%(20조2761억원) 줄었다.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전년대비 4.2%(5조929억원) 증가한 125조2017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을 비롯해 자동차, 일반보험, 퇴직연금 모두 고르게 증가세를 보였다.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의 경우 1.09%를 기록해 전년대비 0.40%포인트 올랐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2%로 0.20%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은 1224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줄었지만 자기자본은 166조6000억원으로 87.4% 증가했다. 기존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미상각신계약비등이 자산에서 제외되고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되면서 자산 규모는 줄었지만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부채가 더 크게 줄면서 자기자본은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환율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의 증가 등으로 향후 손익·자본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사의 영업·투자활동에 따른 재무건전성 리스크 요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는 등 상시 감시 활동을 철저히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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