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가 SK스퀘어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SK그룹과의 투자 협력 관계를 사실상 정리했다. 전략적 제휴 성격으로 보유해 온 지분을 처분하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 재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카카오의 투자 전문 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11일 SK스퀘어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전날인 10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매각 주식은 총 248만6612주다. 주당 매각가는 17만2800원으로 전일 종가(18만3600원) 대비 할인율이 적용됐다. 총 처분 금액은 약 4296억8655만원이다. 회사 측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AI 등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SK텔레콤 지분 1.79%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카카오와 SK의 지분 교환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카카오는 SK텔레콤과 약 3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SK텔레콤의 자기주식을 인수하는 대신 카카오 신주 217만7401주를 발행했다. 이후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SK스퀘어를 설립하면서 카카오는 양사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카카오 지분을 2.4%(1081만8510주)까지 늘렸지만 지난 4월 이를 전량 매각했다.
카카오는 SK스퀘어 주가 상승세에 맞춰 보유 지분을 유동화했으며 이번 거래로 장부가액(약 2000억원)의 두 배 수준인 약 4300억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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