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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최성원 오너십 강화…위기 '정면 돌파'
②부친 사망 10년만에 회장 등극…‧부당거래 의혹 해소‧성장동력 확보 '과제'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4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제공=광동제약)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오너 2세인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이 최근 회장으로 올라섰다. 창업주 고(故) 최수부 회장 타계 10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 승진 배경을 두고 최근 불거진 불공정거래행위 의혹과 성장 동력 발굴 등 산적한 과제에 대응한 '오너십 강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 광동제약 정기임원인사에서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광동제약은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 구영태 전무이사를 부사장으로, 약국사업본부 이재육 상무이사를 전무이사로 승진시켰다.


최성원 회장은 1969년생으로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2000년 영업본부장, 2004년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05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5년에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광동제약은 그간 전문경영인을 따로 두지 않고 오너가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체제를 유지했다. 오너 2세인 최 회장은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이 2013년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며 지난 10년간 회사 경영을 이끌어 왔다.



업계에서는 시기적으로 볼 때 최 회장의 승진이 최근 직면한 위기 상황에 대응한 전화위복의 의지로 판단하는 시각이 많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수익성 하락에 대한 대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최근 불거진 부당거래 의혹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최 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오너십을 발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광동제약과 내부거래로 성장한 광동생활건강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사에 나섰다. 광동생활건강은 최 회장의 개인 회사로 광동제약의 제품을 유통하면서 광동제약보다 높은 수익을 올려 부당 지원행위에 대한 의혹이 짙어졌다.


공정위가 해당 사안을 부당 내부거래로 판단할 경우 시정조치와 과징금 등 행정적 제재가 내려짐과 더불어 고발로 이어져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 공정위는 지난 9월 광동제약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 이후 아직까지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광동제약 오너가의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최 회장이 전면에 나서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오너십 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최성원 회장은 광동제약 지분 6.59%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7.63%로 지배력은 낮은 편이다. 광동제약의 개별 최대주주는 외국계 기관투자자인 '피델리티 퓨리탄 트러스트(Fidelity Puritan Trust)'로 지분 9.96%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42.56%다.


이번 승진 인사는 광동제약이 최 회장 주도로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향후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는 효과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광동제약은 메인사업인 삼다수 유통과 비타500 등 음료판매 확대가 한계에 부딪히고, 신약개발 성과의 부진 등 낮은 수익성으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수 년간 꾸준한 매출 증대에도 수익성이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급기야 2%대로 하락했다. 올 들어서도 매 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이달 초 코넥스 상장사인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비엘헬스케어의 인수를 위해 모회사 비엘팜텍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 7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개발·제조·판매 등을 위해 케이디(KD)헬스바이오를 신설했다. 최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케이디헬스바이오는 광동제약의 완전 자회사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장기화로 인해 임원승진 인사폭을 최소화했다"며 "식·의약품을 아우르는 천연물사업 핵심역량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변화하는 일반의약품(OTC)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번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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