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시즌 막바지…일부 종목 불안 속 '급등락'
감사보고서 제출 앞두고 변동성 확대…'투자 주의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앞두고 주식시장 일부 종목에서 주가 급등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변동성 높은 종목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감사보고서를 제출시한까지 내지 못한 상장사(코스피, 코스닥)는 전날 기준 총 18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감사보고서는 정기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 중 대부분이 이달 안에 주총을 예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달 24일이 대부분 상장사의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다.


제출시한을 넘긴 곳은 날짜별로 20일 4개, 21일 9개, 22일 5개 등이다.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할 경우 감사 진행이 원활치 않아 의견을 거절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아진엑스텍은 지난 20일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를 한 다음달 9.07% 급락했다. 인지컨트롤스도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3.08%, 3.30% 내렸다. 조광페인트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총 5%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을 경우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상장폐지를 피하더라도 1년이 넘는 거래정지로 자산을 동결당하게 된다.


다만 감사의견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눈치 게임'이 벌어진다. 감사보고서 제출일을 앞두고 주가가 내리면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기대감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주가변동이 가장 극심한 종목은 카나리아바이오다. 이 종목은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을 앞두고 지난 21일 하한가를 기록했다가 22일 상한가, 이날 다시 12.70%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이런 불안은 중소형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앤컴퍼니(구 한국타이어)그룹은 한국앤타이어앤테크놀로지 감사가 지연되면서 모회사인 한국앤컴퍼니까지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연결기준 한국앤컴퍼니 총자산의 75%를 차지한 탓이다.


감사인으로부터 의견을 거절당한 상장사도 있다. 셀피글로벌, 티엘아이, 피에이치씨, 국일제지 등은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이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 마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한계기업 투자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감사보고서를 기한내 제출하지 못하는 기업의 경우 감사인과 기업간 의견차가 크다는 상황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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