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후 금융주 강세 전망"
GB투자자문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타격 적어···금리인상 압박 유효"
금융주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종전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GB투자자문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되며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으나 종전 이후 금리 인상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주 투자가 주효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미국, EU, 영국 등은 일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SWIFT 제외는 러시아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수단으로 꼽혀왔다. 또, 전략물자 수출금지 등 추가 제재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GB투자자문은 이 같은 상황에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여론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전쟁을 통한 러시아, EU 등 각국의 경제적 득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완수 GB투자자문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주식시장이 폐쇄돼 있고 루블화는 연초대비 29% 하락한 상태"라며 "그러나 러시아가 자체 국제결제망(SPFS)를 구축한 데다 EU에 대한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수출을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경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 공급을 차단하면 EU는 미국과 중동에서 두 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에너지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EU는 재정 부담뿐 아니라 러시아 해외자산 동결로 유럽 내 금융기관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U의 에너지 자원 수입량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원유 25%, 천연가스 40%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즉, 러시아가 외교적으로는 고립될 수 있으나 경제적으로 입는 피해는 적다는 설명이다.


현재 강세를 보이는 원자재 종목 위주 투자 전략도 변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쟁 이후 국제유가, 산업 광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며 금융주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허성우 GB투자자문 연구원은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과 국가 재정 부담에도 기준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로 금융주들이 일시적인 조정국면에 접어 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예상을 깨고 파월 Fed 의장이 25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종전 이후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 금융주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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