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반기 순익 2.6조…충당금 선제 대응
이자·비이자익 개선…은행·카드 연체율 상승 충당금 증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신한금융)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반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판매관리비와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2조62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1조29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8%, 전년 동기대비 4.6% 각각 감소했다.


상반기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5조2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분기 중 2.00%로 전분기 대비 6bp(1bp=0.01%p) 상승하고, 금리부자산이 전분기 대비 0.1%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그룹 비이자이익 또한 전년 동기대비 21.5% 늘어난 2조32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손익 감소에도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 등 핵심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데는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79억원(67.8%) 증가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률 또한 0.53%로 전년 동기대비 22bp 상승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용역비 및 광고선전비 증가 등으로 판매관리비 또한 2조79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0% 늘어났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8.3%로, 전년 동기대비 0.4%p 상승했다. 디지털 및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매관리비의 전반적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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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12.95%로 전분기대비 27bp 상승했고,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5.9%로 전분기 대비 8bp 하락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보통주 전환 및 효율적인 자본관리 노력으로 전분기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그룹 연체율은 0.27%로 전분기 대비 8b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2%로 전년 동기대비 14bp 상승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커버리지비율은 183%로 전년 말(209%)대비 하락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에 따라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나 여전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할 경우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해 전분기말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룹사 손익의 경우 증권 계열사와 생명보험 계열사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순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68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 줄어들었고, 제주은행은 전분기대비 14.9% 감소한 87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출자산 증가 및 은행 NIM 회복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 요인에 따른 판관비 증가 및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동기 수준의 당기순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전체 순이익은 1조13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한카드는 전분기 채권매각이익 소멸 효과 등으로 순이익이 3169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3.2% 줄어들었고, 신한저축은행은 217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이밖에 신한캐피탈 순이익이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 줄어들었고, 신한자산운용 순이익도 64.6% 줄어든 145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31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0% 증가했다. 전분기 명예퇴직 비용 323억원 소멸 및 보험손익과 보험금융손익의 성장 영향이다. 신한투자증권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 증가와 투자은행(IB)딜 수임에 따른 인수·주선수수료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27.9% 증가한 24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며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등 견조한 펀더멘탈과 이익창출 역량은 지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이슈, 취약 세그먼트에 대한 부실 우려 확대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안정적 자본비율 유지를 바탕으로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한 손실흡수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하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결정으로 올해 누적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하게 되며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일관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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