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IPO 향방]
라인게임즈
적자 줄이기에 사활
'퀀텀 나이츠'와 '창세기전'에 기대…'얼라이언스'에서 자체 개발로 선회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3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의 신작 '퀀텀 나이츠'. (제공=라인게임즈)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라인게임즈는 영업수지 적자 해소가 기업공개(IPO) 전에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라인게임즈는 2017년 출범 이래 종합 게임사를 표방하면서 다수의 게임을 퍼블리싱했다. 그 과정에서 게임 개발사와 초기 기획부터 개발, 폴리싱(다듬기)까지 협업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 전략으로 확실한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영업수지 적자 역시 길어지고 있다. 상장 전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수익성부터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 신작 2종이 새 캐시카우 될까


28일 라인게임즈에 따르면 '퀀텀 나이츠'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2023년 안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게임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라인게임즈가 추진 중인 상장 시기와 흥행 가능성 역시 점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퀀텀 나이츠는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3인칭 사격 RPG(역할수행게임)다. 라인게임즈는 최근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퀀텀 나이츠 상점 페이지를 열면서 게임 관련 정보를 다수 공개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레그에서 만들고 있는 어드벤처 SRPG(시뮬레이션역할수행게임)다. 국내 유명 게임 IP(지식재산권)인 '창세기전' 1편과 2편의 리메이크 작품이기도 하다. 라인게임즈는 이 게임을 콘솔기기인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발매 준비 중이다. 


라인게임즈는 현재 주요 수익원으로 액션 RPG '언디셈버'와 오픈월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두고 있다. 두 게임이 나온 2022년 라인게임즈는 연결기준 연간 매출 827억원을 올렸는데 전년 대비 91.1%나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라인게임즈는 2022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410억원을 봤다.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21.1% 줄긴 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라인게임즈는 2017년 출범한 이후 6년 연속으로 영업수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전망도 밝지는 않다. 언디셈버와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출시 후 1년여가 지나면서 매출 하향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2023년 상반기에는 별다른 신작이 없었다. 결국 하반기 출시 목표 예정인 퀀텀 나이츠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티프에서 개발하고 라인게임즈에서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 (제공=라인게임즈)

◆ '얼라이언스' 전략, 재미는 못 봤다


퀀텀 나이츠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성공할지 여부는 그동안 라인게임즈가 취해왔던 '얼라이언스' 전략의 최종 성과를 판가름하는 데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얼라이언스 전략은 다수의 중소 게임사에 지분투자를 해서 신작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라인게임즈는 지분투자를 통해 2022년 말 기준으로 모티프, 레그, 스케인글로브, 락스퀘어, 로우핸드,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 픽셀크루즈, 퀘이사스튜디오, 젠틀매니악, 나인서클 등의 중소 게임사들을 관계사로 뒀다. 


개중 모티프는 2022년에 나온 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개발사로 같은 해 8월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그밖에 라인게임즈는 스케인글로브의 '퍼스트 서모너즈', 락스퀘어의 '와일드본', 픽셀크루즈의 '가디언 크로니클' 등을 퍼블리싱했다.


모티프의 사례처럼 지분투자를 통해 게임사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경우도 있다. 스튜디오발키리(옛 피그), 미어캣게임즈, 제로게임즈, 니즈게임즈 등이 그 예시다. 라인게임즈는 미어캣게임즈의 '로얄 크라운', 제로게임즈의 '이카루스 이터널' 등을 퍼블리싱했다.


그러나 종속기업이나 관계사에서 만든 게임 중 니즈게임즈의 언디셈버, 모티프의 대항해시대 오리진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흥행작이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성적도 기대 이하"라며 "실질적 수익원은 언디셈버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라인게임즈는 2022년 관계기업 투자와 관련해 지분법 평가손실 23억원을 봤다. 또 9억원을 손상 처리했다. 


박성민 라인게임즈 대표. (제공=라인게임즈)

◆ 박성민의 구조조정 드라이브


현재 라인게임즈가 상장을 추진하려면 신작 게임의 흥행과 함께 비용 절감 역시 필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가 4월에 취임한 뒤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점도 상장 준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1983년생으로 게임업계에 흔치 않은 법조인 출신이다. 제4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로 일하다가 2022년 라인게임즈 리스크관리실장으로 임명됐다. 그 뒤 리스크 관리와 사업 의사결정 등에 참여했다가 대표에까지 오르게 됐다.


박 대표의 취임 이후 라인게임즈는 본사 직원 200여명 가운데 10% 정도의 인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자회사 우주에서 개발했던 '엑소스 히어로즈' 서비스를 종료하고 본사에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다른 자회사였던 제로게임즈도 정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다른 게임사에 지분투자하기보다는 라인게임즈 내부에서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규 전 대표가 2월 최고개발책임자(CPO)로 자리를 옮기면서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라인게임즈는 자체 개발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라르고에서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를 만들고 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혈라'와 함께 준비 중인 '프로젝트 블러드'도 개발 진행 중이다. 그밖에 밝혀지지 않은 게임 3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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