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던 신성통상, 작년 외형·수익성 '뒷걸음질'
내수 침체·고정비 부담 등 영향…판관비율 4.2%p 증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9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던 신성통상이 지난해 반기 실적에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쳤다. 의류 브랜드 '탑텐'을 주력 판매하는 신성통상은 최근 내수 침체와 고정비 부담 영향으로 실적 증가세가 한 풀 꺾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2024FY(회계연도) 반기 실적(2023년7월~12월, 6월 결산법인)에서 연결 기준 매출 7951억원, 영업이익 702억원, 당기순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8318억원) 대비 4.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873억원) 대비 19.6%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598억원) 29.8% 줄었다.


실적 개선 흐름이 꺾인 것은 고금리·고물가로 내수 소비가 침체된 영향이다. 최근 탑텐과 같은 가성비 좋은 SPA 브랜드(기획·생산·유통까지 직접 담당)도 거시경제 침체와 더불어 경쟁 심화 및 가격할인 경쟁으로 실적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매장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판매관리비 부담이 늘었다. FY2023년 초 판관비율은 33.3%였지만 이번 FY2024년 초에는 37.5%로 4.2%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0.5%에서 8.8%로 1.7%p 감소했다. 신성통상은 2021년 코로나19 당시 경쟁사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경향과 반대로 매장을 늘리는 전략을 펼쳤다. 2021년 말 493개였던 탑텐 매장은 현재 680개 정도로 늘었다. 


신성통상 매출 구조는 크게 내수패션부문과 OEM수출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2023년 6월 기준 내수패션 75.0%, OEM수출 23.6%를 각각 차지한다. 패션사업부에서는 남성정장 브랜드(앤드지) 부진과 함께 탑텐 상승세도 주춤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출사업부의 경우 미국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바이어들의 주문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탑텐은 2019년 '노재팬' 수혜를 입고 빠르게 성장했다.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올해 이같은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있다. 신성통상은 탑텐을 비롯해 올젠(OLZEN), 지오지아(ZIOZIA), 앤드지(ANDZ) 등의 패션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에이션패션을 통해 폴햄(POLHAM) 브랜드도 갖고 있다. 브랜드별 연간 매출액은 2023년 6월 기준 탑텐이 9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지오지아 1200억원, 앤드지 800억원 수준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