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아이폰16 패널 납품 증가 가능성↑
기술적 안정화·삼성디스플레이 '슈퍼을'화 경계 등 영향...조단위 투자 부담도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폰15 프로 제품 (사진=애플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5 납품 당시 공정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곤경을 겪었지만, 아이폰16 시리즈부터는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했던 아이폰 패널 기술 확보와 더불어 경쟁사인 BOE의 공급 차질, 애플의 공급처 다변화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패널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시설투자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 4종 중에서 프로 라인 2종(프로, 프로맥스)에 들어가는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당초 빛샘현상과 수율 문제로 공급이 지연됐지만 현재는 안정적으로 납품 중이다. 이 덕분에 이 회사가 구형을 포함해 지금까지 5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납품하고 있는 패널은 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의 OLED다. 이 패널은 기존 방식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반 OLED보다 전력 소모를 5~20% 줄일 수 있다. 다만 기술 난이도가 높아 안정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LTPO OLED는 아이폰13에 처음 적용됐으며, 2022년 9월 출시된 아이폰14 초기물량까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도 해당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같은 해 11월부터 아이폰14 프로맥스에 해당 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아이폰15에 이르러서는 프로와 프로맥스 두 모델에 OLED를 공급하게 됐다.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앞서 아이폰14와 15에서 발생했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는 안정적으로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된 만큼 오는 9월 출시예정인 아이폰16부터는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더욱이 아이폰 패널을 공급하던 또 다른 공급사였던 BOE가 수율과 품질 문제를 겪으면서 납품을 하지 못하게 된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슈퍼을'화를 경계하고 있기에 LG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을 늘릴 것이란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현재 아이폰15 전체 모델에 OLED를 공급하는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제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자회사라는 점, 유일한 공급처라 가격협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돼 온 만큼 변화를 꾀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아이폰15가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벌써 아이폰16에 대해 전망하기 이르다"면서도 "애플 측이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 기술 검증이 완료된 만큼 향후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향 물량을 늘리기 위해선 LTPO 패널 양산 라인을 추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다만 LTPO 패널 양산 라인을 추가하기 위해선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데 LG디스플레이의 유동성이 넉넉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873억원에 불과한 반면, 차입금은 17조5564억원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LG디스플레이도 투자 재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3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고, 같은 달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신한은행과 6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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