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은행 빼면 '유명무실'···지주 전환 필수
비금융 자회사 연간 순이익 20억원 미만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수협중앙회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수협중앙회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금융지주 설립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실상 은행을 제외하면 이익을 창출하는 자회사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비금융 자회사들은 어업인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28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비금융 자회사 4곳의 순이익은 16억800만원으로 전년 16억7700만원에 비해 4.1% 감소했다.


수협중앙회의 비금융 자회사는 각각 수협개발과 수협사료, 수협유통, 수협노량진수산 등으로,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 부문에 속한다.


자회사 4곳의 순이익이 2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이 중 수협노량진수산은 전년 순이익 4억8200만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1억44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0년에는 수협유통이 손실(-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수협중앙회 측은 "지도경제사업부문 자회사들의 사업 목적성 자체가 이익 창출이 아닌 어민 지원에 맞춰져 있다 보니 수익성을 고려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돈이 안 되는 사업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자회사들의 수익 구조가 판매 수수료에 국한된 탓이다. 일례로 수협노량진수산의 경우 시장 조성에 약 5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지만, 수익은 시장 내 경매를 통한 거래액의 일정 비율(최대 5%)의 수수료뿐이라는 설명이다.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도매 거래가 이뤄지는데 수익은 150억원에 그친다.


지난해 수협 지도경제사업부문의 당기순이익은 319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2%로 낮은 편이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중앙회는 정부의 해양수산정책을 지원하는 업무 수행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낮은 수익성 시현이 불가피하다"며 "지도사업부문은 회원조합의 지원을 포함한 공공목적의 사업을 영위함에 따라 수익 창출 능력이 제한된 가운데, 생산지도비 등 고정비용 부담으로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적극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은행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은행에서 중앙회로 발생하는 배당 현금흐름이 공적자금 상환에 전량 투입됐던 것. 올해 공적자금 상환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 설립으로 수익성 제고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금융지주를 통해 수익을 늘리려는 배경에는 영리 목적이 아닌 고유 목적 사업에 더 많이 힘을 쏟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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